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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투사 코스프레’ 최순실 둘러싼 각계 반응&특검 입장 (종합)

  • 2017-01-25 18:56|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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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특검으로부터 진술 강요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YTN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 법이슈=박진희 기자] 특검으로부터 자백을 강요받고 있다고 고성 해프닝을 빚은 최순실 씨를 둘러싼 각계 반응이 쏟아진 하루다. 25일 최순실 씨는 강제 소환으로 특검에 출석한 최순실 씨는 취재진 앞에서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 아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억울하다. 우리애기들, 어린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지난해 첫 검찰에 출석할 당시와는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7번의 특검 출석 요구에 6차례 응하지 않은 최순실은 체포영장 집행으로 서울구치소에서 특검으로 압송됐다. 특히 최순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억울하다”며 소리쳤고, 최씨를 교도관들이 억지로 태워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 정치권 한목소리 “최순실 더 이상 민심 농락 말라”

최순실 씨의 고성 소식을 접한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은 25일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순실은 대한민국 헌법과 준엄한 광장의 민심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해 10월 31일, 처음 국민들과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눈물로 호소하던 태도와 전혀 딴 판”이라며 “그동안의 사죄가 거짓임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안종범의 수첩과 정호성의 녹음파일만으로 국정농단을 농락한 범죄사실이 명확한데도 뻔뻔하고 이중적인 본색을 드러냈다”고 일갈했다.

장 대변인은 최씨의 행동을 ‘범죄자의 전혀적인 항변’이라고 표현하며 “최순실의 돌변과 항변에는 배후 조종세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마저 든다”며 “최순실은 우리 국민이 피 땀 흘려 가꾼 대한민국을 유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은커녕 되려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민심을 모욕하는 최순실씨의 태도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일말의 양심도 찾아볼 수 없는 최순실의 패악질에 기가 찰 따름"이라며 "특검수사를 흠집 내려는 것 같은데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라"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대체 무엇이 억울하다는 말인가"라며 "특검은 최순실의 난동에 괘념치 말고 철저하고 강도 높은 수사로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수석대변인 역시 "일반 잡범들도 교도소에서는 자신을 반성하고 법의 선처를 호소하는데 통상의 범주를 넘어서는 최순실 씨의 초법적, 안하무인식 행태는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상처를 주었다"며 "초헌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사람들과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하였다는 사실이 아프게 다가온다"고 일침했다.

고 대변인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신이 스스로 한 약속도 안 지키며, 특검수사는 물론 국회, 헌재의 수사에도 비협조하는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씨나 심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는 박 대통령이 그토록 외쳤던 법과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국가공동체에 위협적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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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객들 SNS서 혀 끌끌 “제 정신 아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다”라면서 “최순실이 소리쳤다. 억울하다고! 국민들이 더 크게 소리쳐야 한다.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냐고. 죽을죄를 지었다는 말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냐고. 최순실 당신의 국정농단에 국민들은 상처받고 분노하고 더 억울해 죽겠다고. 최순실을 정말 엄벌에 처하라고”라고 촉구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를 농락하고 민주주의를 외칩니다. 억울한 국민들에게 억울하다고 소리칩니다. 가족을 멸망시키고 손자를 멸망시키고 부르짖습니다”라며 “특검이 자백을 강요해야지요. 자랑을 강요해야 하나요?”라고 말했다.

이외수 작가도 트위터에 "최순실, 자기가 무슨 민주투사라도 되는 줄 안다. 써글"이라고 짧고 강하게 일갈했다.

◆ 특검 청소 아줌마 “염병하네” 여론 대변

현장에서 최씨의 고성을 지켜보던 한 청소아줌마는 “염병하네”라며 욕설을 했다. 해당 육성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히면서 여론은 “핵 사이다 발언”이라며 청소 아줌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인터넷상에는 “khs1**** 아줌마 감사합니다” “thew**** 아줌마 안계셨으면 어쩔뻔” “fire**** 최순실 괘변에 연병하네 ..이게 민심이다이 연병아” “oska**** 아주머니 통쾌!!” “acan**** 아줌마가 최고시네 나같아도 염병하고 자빠졌네 했을것같다 순실이년이 들었으면 좋겠는데” “edu1**** 아줌마 짱 복받으실거에요” “howo**** 속이 다 후련하네요 청소 아줌마 화이팅 ~~♡” “yks6**** 청소아줌마를 특검보로!!!” “ckc9**** 클났네 우리 순실이 억울해서” “gold**** 정말 용기 있으신 아줌마 당신이 있어 기분 좋습니다” “ilov**** 내속이 다 후련하다”이라는 반응이 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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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검팀 “수사 방해 의도, 사전 준비된 워딩” 의혹


최 씨의 강압 수사 주장에 대해 박영수 특검팀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검은 최순실의 근거 없는 주장에 개의치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의 주장을 모두 일축하며 “지금까지 최씨가 해온 행동들을 보면 트집을 잡아 특검수사를 방해할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검은 “현재 모든 대면 조사를 피조사인의 변호사 입회하에 실시하고 있다. 강압적인 조사나 자백 강요 등이 있었다면 입회한 변호사에 의해 바로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런 사례는 없었다”는 것.

이날 역시 최씨를 오전에 소환해놓고도 조사는 오후 2시께부터 시작했다. 이 특검보는 "오전에는 최씨의 변호인과 면담이 진행됐다"면서 "오후에는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가 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술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 박사모 카페 “최순실 역시 여장부” 옹호

정치권과 여론의 일관된 분위기에 역행하는 이들은 역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다. 이날 박사모 카페에는 “최순실 실검 1위 탈환!! 역시 여장부”라는 글과 함께 "여러분 기사에 댓글 달기 합시다. 떡검의 인권유린에 항의하는 모습 최고!! 불의에 항거하는 최순실 파이팅!!"이란 글이 게재됐다.

또한 "최순실 유엔 인권위에 알려야 할듯요"라는 글과 함께 "범인은 고영태 노승일 잔당들, 누명쓴 최순실이 상당히 억울한 모양입니다"라며, "특검 강압 강요 수사 공갈협박수사 특검 공산당수준"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에서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에도 대비책을 세워놨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최순실에 대해서는 앞으로 48시간 조사 가능하다”면서 “묵비권을 행사하더라도 그대로 조서를 작성하면 되며 그래서 조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