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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승일의 폭탄, 어디서 터트릴까?

  • 2017-01-24 16:07|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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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대응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폭로했다.


[헤럴드경제 법이슈=이경호 기자] K스포츠재단 노승일(41) 부장이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처음에 사실대로 진술하려 했지만 하지 못했다"며 안종점 전 수석 보좌관으로부터 진술 대응문건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변호인 측이 유일하게 동의한 노 부장의 1회 진술조서에 대해 "노 부장은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했고 이후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노 부장은 "안 전 수석 보좌관으로부터 김필승 이사가 2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받았다"며 "문건에는 미르재단 직원들과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조사를 받은 내용이 간략히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응문건이라고 해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라며 '모르면 모른다', '기억 안난다'는 식으로 모범답안지가 있었다"며 "사실대로 진술하면 문건이 청와대에 올라가겠구나 싶어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노 부장이 지난해 10월27일 검찰조사를 받은 이후 최씨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공개된 내용이다.

검찰은 "최씨는 JTBC가 태블릿PC를 공개해 앞으로의 상황을 걱정하면서 당시 정현식 사무총장과 더블루케이 조성민 대표가 인터뷰 및 검찰 진술을 한 데 질책하고 있다"며 "고영태씨 등이 검찰에서 허위진술을 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모두 조작이고 태블릿PC를 훔친 것으로 몰아가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통화에서 노 부장이 "조 대표는 최씨가 회의를 진행했다고 하고 정 총장은 롯데, SK 건 등을 최씨가 지시하고 안 전 수석에게 확인 전화가 왔다고 인터뷰했다"며 "정 총장은 검찰에 소환되면 최씨가 지시했다고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한다. 조 대표도 조만간 부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씨는 "정 총장이 얘기하는 것을 왜 못막았냐"고 반복하면서 "아휴 그럼 어떡해, 어쩜 좋아"라면서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노 부장에게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인제 뭐...가서 한번 해보라고 얘기는 했지만 연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고 그렇게 나가야지. 얘길 좀 짜보고...안 수석과 얘기한 건 말이 되느냐 이렇게..."라고 말했다.

최씨는 또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하면 가방 납품하다가 알게됐다고 하지 말고 다른 걸 하려다가 돈을 못받았다고 하고 회사가 운영이 안돼서 다 튀었다고 해야 한다"며 "고(고영태)가 정신 바짝 차리고 얘길 잘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블릿을 더블루케이 사무실에 놔뒀잖아"며 "있을 수가 없고 말이 안 된다고 얘길 해야하는데 류(류상영)가 그걸 갖다놓고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부장이 "정 총장 검찰 조사 내용이 나오면 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최씨는 "정리해서 다시 전화달라. 고를 좀 잘 저기 하라. 잘못하면 류 부장과 걔네들 좋은 일만 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일났네. 고한테 정신 바짝 차리고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이거를(태블릿PC) 훔쳐서 했단 걸로 몰아야 한다"며 "이것들이 지금 완전히 작전을 짰다. 쓰레기통에 갖다놓고...정신 바짝 차리라고 하고 나도 검찰 불려가서 구속될지 몰라. 일단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할 의도는 없었다고 하라"고 말했다.

이날 노 전 부장이 차은택 감독이 2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고영태와 최순실이 내연관계처럼 보였다고 진술한 것에 대한 뒷받침을 해 줄지 관심이 뜨겁다.

노 전 부장은 고영태와 최순실의 최측근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내부고발자이기도 하다. 과연 노승일 전 부장이 이러한 차은택 감독의 진술에 신빙성을 더해줄지 많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