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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브루크너의 휴지
밀도 높은 안개가 수면 위에까지 꽉 차 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 없는 혼돈 속에서 배는 마침내 결심한 듯 몸체를 밀고 간다. 당장 코앞에 뭐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배는 당당하고 힘차다. 뱃고동소리가 안갯속을 뚫고 묵직하게 울린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은 그렇게 시작한다. 완벽주의자였던 부르크너는 곡을 수없이...
2013.11.19 11:17
<광화문 광장 - 함영훈> 합리적 비즈니스를 고단하게 하는 원인
甲乙관계부터 권력 기관장까지…‘든든한 동아줄’로 얽힌 이 사회성공한 정부로 남으려면 겸손해야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신사업 연결고리를 잇기가 쉽지 않다. 서로 대등한 위치이면 실용적 판단만 하면 되지만, 속칭 ‘갑’과는 전화통화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내가 더 아쉽고, 그는 아쉬울 것이 없어 자신에게 몰리는 여...
2013.11.19 11:15
<라이프 칼럼 - 박인호> 비닐농사 유감(有感)
가을걷이가 끝난 강원도 산골은 이미 겨울 모드이지만, 아직 농사 뒤처리가 남아 있다. 필자에게 가장 골칫거리는 잡초 억제를 위해 밭에 깐 검정 비닐 제거 작업. 특히 옥수수는 그 뿌리로 비닐을 꽉 움켜쥐고 있어 일일이 작은 조각을 뜯어내야 한다. 널브러진 채 바람에 일렁이는 비닐을 보고 있자니 4년 전 귀농 당시의...
2013.11.19 11:13
<칼럼-함영훈> 서민형 비즈니스의 비애, 그 원인을 들여다보니...
[함영훈 미래사업본부장]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사업 연결고리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 사업상 내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거나 서로 대등한 위치에 놓여 있을 경우엔 실증적인 옥석을 가리는 일만 하면 되지만, 나보다 유리한 경우, 즉 속칭 ‘갑’과는 전화통화 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내가 더 아쉽고, 그는 아쉬...
2013.11.19 08:28
<쉼표> 이태준
이태준의 꿈은 가난한 환자의 병을 치료해 주는 것이었지만, 1911년 세브란스병원의학교를 졸업할때엔 ‘대한제국 독립’으로 바뀌었다. 그는 의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한제국 의사면허 92호’를 몸에 지닌 채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이태준은 난징에 ‘기독회의원’이라는 병원을 열어 현지에서 활동하던 독립...
2013.11.18 11:30
<월요광장 - 강우현> 재활용 살아있나?
내버리기만 할 게 아니라써 버릴 궁리 해야 할 때상상·지식·경험·아이디어재활용은 융합경제의 기본22년 전에도 우리나라 어린이 공책은 매우 사치스러웠다. 종이는 최고급이었고 표지에는 금박까지, 공책만 좋으면 공부도 잘 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91년에 시작된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
2013.11.18 11:29
“빈천함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채근담에 “부귀한 처지에서는 빈천함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는 글귀가 있다. 개개인에 해당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국가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빈천했던 시절을 잊지 말고 그 고통을 잘 기억했으면 한다.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유럽이 급속하게 부유해지고,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유럽의 어느 국가...
2013.11.18 11:17
<사설> 도심 항공 안전대책 서둘러 마련해야
LG전자 소속 헬기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하는 사건을 계기로 도심 항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민간 헬기가 아파트에 충돌한 것은 충격 그 자체다. 헬기가 고압 전선 등에 걸리거나 악천후로 추락하는 일은 가끔 있어도 아침에 고층 아파트와 충돌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짙은 안개...
2013.11.18 11:16
<사설> 기대 못 미친 박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지만 경색정국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후 처음이며, 노태우ㆍ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네 번째로, 박 대통령 스스로도 대선 때 국회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했고, 당선되면 시정연설을 반드시 하겠다고 다...
2013.11.18 11:16
<글로벌인사이트 - 김양일> 과테말라 수출 역군 한국섬유업체의 고뇌
과테말라는 멕시코 바로 밑에 위치한 한반도 면적의 절반 정도 되는 후발 개발도상국이다. 1500만명의 인구에 1인당 국민소득은 3300달러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과테말라하면 마야 문명, 지진, 커피, 치안불안 등을 연상한다. 어떤 이들은 마야 달력에 근거해 지진과 해일로 지구 멸망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2012’를 떠올...
2013.11.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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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또 국민 뜻 무시(?)…엉뚱한 정치, 엉큼한 정부 [홍길용의 화식열전]
‘더 내고 더 받자’ ‘더 내기만 하자’ 국민연금 개혁안 논란에 대한 대부분 미디어의 요약이다. 덜 내고 더 받기는 염치가 없고 더 내고 덜 받자니 억울하다. 더 내고 더 받는 게 언뜻 가장 좋을 듯싶다. 그래서일까? 국민연금 개혁안을 시민대표단에 투표로 붙였더니 이 안이 채택됐다. 더 내기만 해야한다는 쪽에서는 복잡한 연금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대표들이 재정부담을 간과한 채 연금 급여만 높이려 했다고 지적한다. 과연 그럴까? ▶국민의 진짜 뜻은 공적연금 다운 국민연금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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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마당에 텐트치고 쉬는 제주 아파트…민간공원특례 단지 이정도였어? [부동산360]
제주특별자치도에 처음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한 아파트가 들어선다. 약 15년 만에 제주 구도심에서 새롭게 분양되는 단지이기도 하다. 단지는 제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커뮤니티는 물론, 세심한 특화설계까지 더했다. 제일건설은 제주 첫 풍경채 브랜드를 적용한 ‘제주 중부공원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를 분양 중이다. 제주 건입동에 지어지는 단지는 약 15년 만에 제주 구도심에 들어서는 신축 공동주택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12개동, 전용면적 6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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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尹퇴진 집회’…갑론을박 속 “어른들 개입, 지양돼야” [촉!]
내달 5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여는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두고 갑록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는 청소년의 사회 참여 활동을 두고 학부모, 교사, 교육부 등 과도한 개입은 지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기존의 예상 인원 100여명보다 확대된 규모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최준호 상임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서울시·여가부가 동아리 지원금을 언급하며 학생들의 참석을 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l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