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김문수 위원 둘러싼 손가락 ‘의미 있는 발언이었나?’

  • 2017-02-07 13:22|박진희 기자
이미지중앙

김문수 위원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발언에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헤럴드경제 법이슈=박진희 기자] 6일 김문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더 당당하게 대처해주기를 촉구하자 각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김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선거공약대로 문화융성과 스포츠 진흥을 위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을 설립했다"며 "그것은 헌법의 기본 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한 정당한 통치행위였다"고 정의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사적 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 …탄핵 주도 세력들은 박 대통령의 통치행위로 실제 이익을 본 사람과 손해를 본 사람을 찾느라고 혈안이 돼 있다"며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히게 된 배경으로는 "그동안의 언론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됐다"며 "대통령 주변인들의 비리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나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비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문수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은 당당하게 탄핵재판에 대응하시기 바란다"며 "국민들께 그 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탄핵재판에도 나가시기 바란다"고 요청해 박 대통령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아래 김문수)에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같은 김문수의 발언을 겨냥해 7일 바른정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민주투사였던 김 전 지사가 친박 간신들의 돌격대로 돌변했다"며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비리, 불통, 무능 대통령은 탄핵돼야한다고 했는데 입장이 바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박 대통령의 탄핵을 강조했던 김문수가 대선 출마 결정 이후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한 지적이다. 김문수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며 보수 지지자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김문수는 지난해 11월 25일 한 강연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헌법재판소가 적합한 판단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하 의원은 "새누리당 대권 후보에 정신이 팔려서 수구 부패 세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데, 양심에 손 얹고 생각해 보라"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고, 죽어갔던 피 값에 대한 보답이 친박 간신들의 돌격대로 정치 영화를 한 번 더 누려보겠다는 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맹비난했다.

김문수는 자신의 입장이 바뀐 이유에 대해 "태극기 집회에 나가보니 많은 분이 탄핵 기각을 진지하게 얘기해 저도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동영상도 다시 보고 헌법재판소 변호인 등 여러 과정도 살펴봤는데, 탄핵에 이를 만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잘못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문수는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 주장 이유를 설명하면서 "박 대통령은 제가 아는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했던 분으로, 다만 소통이 부족해 밥도 혼자 드셨다"면서 "대통령의 소통 부족으로 사실과 다른 것이 많이 유포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문수는 '유언비어'의 예로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 7시간 행적'를 들었다. 그는 "세월호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304명의 희생자를 내는 동안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은 것이 정당한가'라고 반문하자 김문수는 "그 과정에서 누구랑 밀회를 나눴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이야기가 있지만 다 사실로 밝혀진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문수의 돌연한 입장 변화에 여론도 동요했다. 인터넷상에는 “cho5**** 국민들이 다 아는 사실을 굳이 저런 식으로 말하는 이유가 뭐냐? 친박세력을 활용할 필요성이 생겼나?” “h125**** 한때는 경기도시사로 존경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 쓰레기가 돼있구나 한심한 작자 같으니라고” “dldh**** 야.OOO.기업 팔목 비틀어 강제모금하는 게 정당한 통치행위라고? OOO 아닌가. 자유시장 경제를 파괴하고 자본주의를 무시하는 빨갱이 통치인데, 뭐가 어째 정부예산으로 해야지 넋 빠진 늠. 그리고 그게 재단이냐? 몇 년 후면 재단 자금 다 빠져나가게 만들어 놓고” “dji0**** 이 양반 뇌세포가 변질된 듯” “kelv**** 그냥 역겹고 헛웃음이 아오네 ㅋㅋ. 어떻게 변절을해도 이렇게 되어질까? 이런 넘을 짧게 한마디로”라고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대권 주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태도 변화에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7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시켜야 한다는 시국회의에 참여했다고 알고 있는데 태도를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과 김 전 지사는 지난 4일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집회’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전 위원은 “기각이나 인용은 헌재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문제 있으면 대통령 퇴임 후에 형사책임 질 거 있으면 지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것 때문에 대통령 해임 시작하면 한국 헌정이 제대로 가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이 탄핵 사유는 아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아직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전 위원은 ‘이제 태극기집회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좀 더 많은 숫자가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지금 야당이 광화문집회에 가는 게, 그게 문제 아닌가”라며, “물론 대부분 거기 참여한 분들은 아주 나라를 사랑하는 좋은 분들이시지만, 거기 안에 어떤 구호가 난무하고 있나? 대한민국을 완전히 뒤집어엎자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지 않나? 그런데 아무 비판도 없이 야당 인사들이 거기 참여하는 거, 이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또 민주화 지평을 열고 한 중심세력인 보수 세력들이 보수의 가치를 위해서, 이렇게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모인 집회”라며, “여기에 우리 새누리당 보수 세력, 보수 세력의 대변자인 새누리당 의원이 참여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