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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목숨 앗아간 '내전'…"정부군 지원한 러시아에 보복"

  • 범인은 최근 해고된 전직 터키 경찰관으로 밝혀져
  • 2016-12-20 09:01|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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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직전의 안드레이 카를로프 러시아대사 (사진출처=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법이슈=김동민 기자]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에게 총격을 가한 범인인 전직 터키 경찰관으로 드러났다.

19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앙키라 현대미술관에서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카를로프(62)가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사고 이후 터키 내무부는 범인의 정체가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라는 이름의 전직 터키 경찰관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해고된 그는 이날 경찰로 위장해 전시회장에 잠입한 뒤 대사의 뒤로 접근해 8발 이상의 총을 쐈다.

범인은 총격 직후 왼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킨 채 “알레포를 잊지 말라. 시리아를 잊지 말라”, “탄압에 기여한 자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들은 범인이 러시아의 시리아 정부군 지원에 대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정부군의 승리를 이끌었으며 터키는 줄곧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러 규정하고 나섰다. 미라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외교의 비극적인 날”이라며 “테러에 맞서 단호하게 싸울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해 터키 정부와 함께 다면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터키 외교부 또한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이 양국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issuepl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