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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교전략 선명해졌다…러와 ‘무기’-中과 ‘양안’ 밀착
北김정은, 사흘간 주요 군수공장 잇달아 시찰
북러 무기거래 의혹…러 공군기 평양행 포착
美 대만 지원 계획 발표하자…北 “中지지성원”
을지훈련 명분 도발 가능성…최선희 유엔총회 참석 관측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5일 현지 군수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소총을 시험사격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중러와 고위급 교류를 선보인 이후 러시아와는 무기거래, 중국과는 대만문제와 관련해 밀착하고 있다.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응해 북중러 전략적 공조를 과시하는 북한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통해 선명한 외교전략을 과시할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5일 사흘간 대구경 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주요 군수공장을 잇달아 시찰해 ‘국방경제사업’과 무기 현대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변화된 전쟁 양상에 맞게 인민군대 전선부대들과 유사시 적후에서 무장투쟁을 할 부대들이 휴대할 저격무기를 현대화하는 건 전쟁 준비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소총으로 시험사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공장경영사업에서 제기되는 문제들과 새로운 탄종을 계열 생산하기 위한 능력조정사업 등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승절 행사에 초청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함께 관람했다. 이달 1~2일에는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이용하는 ‘일류신-62M’ 항공기가 평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간 군사협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직접 러시아에 ‘무기 세일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매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군수공장들을 방문한 것은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무기 수출과 북한의 군사장비 현대화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만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고 중국을 지지하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미국은 3억45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군 장비와 용역, 훈련을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지원한다는 대만 군사 지원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의 맹영림 중국 담담 국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만독립’을 부추기고 있다며 “공화국은 나라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그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지지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해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견제하며 북중러 간 전략적 공조를 과시하는 북한은 하반기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며 반미(反美) 연대를 공고하게 구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6월 당 중앙위원회 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군사기술적으로, 정치외교적으로 예민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었다.

오는 21~24일 한미 연합군사연습과 연계한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을지 프리덤실드)를 명분으로 북한이 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9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석해 본격적인 국제 외교 무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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