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오후 경주 황리단길 모습.[사진=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경북 경주 '황리단길'이 지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1만 8370명이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황리단길'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석굴암 9만 8351건 △동궁과 월지 1만 7899건 △월정교 1만 2220건 등 경주의 주요 관광지 검색량보다 많은 수치다.
방문객들의 체류시간도 황리단길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리단길 체류시간은 평균 1시간 33분으로 월정교 1시간 18분, 동궁과 월지 48분, 석굴암 40분, 첨성대 27분보다 높았다.
황리단길 방문객 중 경기 14.6%, 서울 11.9%, 인천 2.6% 등 수도권 거주자가 30%에 육박하면서 황리단길 방문객의 3분의 1은 1박 이상 숙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오후 경주 대릉원 포토존 모습.[사진=김병진 기자]
이 같은 인기에는 경주시의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먼저 경주시는 '문화재보호구역'에 묶여 개발은커녕 수리조차 어려웠던 황리단길 한옥의 신축·증축·개축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활성화를 도왔다.
또 2018년 당시 인도조차도 없어 차량과 방문객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던 황리단길에 일방통행을 도입해 '보행친화거리'로 재탄생시켰다.
이를 위해 시는 주민·상인 대상 공청회를 여는 한편 경북지방경찰청과의 지속적 협의로 합의를 끌어내면서 차도와 보행로가 명확히 구분된 현재의 황리단길로 발전할 수 있었다.
더불어 거미줄처럼 전선이 얽혀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과거의 황리단길을 한전과 마라톤 협의 끝에 '전선지중화 사업'으로 지금의 아름다운 황리단길이 탄생하게 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교촌문화공연 신라오기' 공연이 추석 연휴를 맞은 지난 15일 오후 경주 교촌마을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특히 입장료 전면 폐지로 황리단길 방문객들이 대릉원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는데 이 또한 경주시가 국가유산청과 장기간에 걸쳐 합의를 도출한 덕분에 가능해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황리단길은 전국에 몇 안 되는 상인과 주민 주도로 조성된 특화거리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경주시는 상인과 주민, 방문객 입장에서 황리단길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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