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명절앞두고 산사태등 발생해 주민 하늘원망
울릉읍 도동 학생체육관 비탈면에서 밀려온 토사로 도로가 통제되고 도동파출소가 물에 잠겼다(독자 제공)
도동파출소에 토사가 유입돼 직원들이 삽으로 치우고 있다(독자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해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요, 하늘도 무심합니다. 온집에 토사가 유입돼 추석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합니다.
피해를 입은 울릉읍 사동의 한 주민의 말이다.
경북 울릉군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파출소가 물에 잠기고 복개천이 범람하는 등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12일 울릉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를 기해 울릉·독도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현재까지 300여 mm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울릉도에 내리기 시작한 폭우는 11밤 11시 72.1mm, 자정에 99mm를 기록했다. 또 12일 오전 8시까지 1.7mm로 유지하다가 오후 1시 155.7mm, 오후 2시 191.5mm의 기록적인 물폭탄을 맞았다.
이로인해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토사가 길이나 마을로 밀려내려오는 일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울릉읍 사동지역도로에 토사가 밀려와 차량이 움지이지 못하고 있다(독자제공)
이날 오전 10시께 울릉일주도로 울릉읍 사동리 구간에서는 소규모 낙석과 토사 유출이 발생했고 오후엔 울릉터널에서 118전대 도로에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
울릉읍 도동 학생체육관 위쪽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도동파출소가 물에 잠기고 도동 주차장도 침수되거나 토사가 유입돼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비슷한 시간 울릉읍 사동리 사동항 주차장이 토사에 파묻혔고 일주도로 공항터널 입구는 크고 작은 돌이 떨어져 내렸다.
군이 추진 중인 LPG배관망 구축 사업현장에도 토사가 무너져 내려 도동~저동간 차량통해에 애를먹고 있다.
식당과 가정집 집 4곳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입됐다.
울릉읍 사동리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1명이 고립됐다가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울릉읍 도동 및 저동리 일부 지역에는 단수 사태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동파출소주변 도로에 토사가 밀려와 직원들이 치우고 있다(독자제공)
울릉군은 오후 2시 18분께 울릉터널∼118전대, 도동∼저동, 도동시가지, 사동3리∼통구미 구간을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로 통제한다고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군은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하고 마을전담 공무원 및 마을 순찰대를 피해 현장에 보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울릉군청 전체 공무원의 동원령이 내려져 있다.
군은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지금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어난 물에 이기지못한 복개 콘크리트가 파손됐다(울릉군 제공)
주차장에 유입된 토사(울릉군 제공)
주민 최모(74.울릉읍 사동)“70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쏟아진 비는 처음본다.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붓는 느낌이다.굵은 비를 맞으면 아플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모든 장비와 가용인력을 동원해 피해복구에 전력을 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피해가 발생해 피해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