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믈 천적인 큰두루미꽃 제거작업도 절실
명이씨앗을 공중살포하기 위해 헬기에 씨앗을 옮기고 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울릉도에서 명이씨앗 항공 파종이 2021·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행됐다.
25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성인봉 일원 상공에서 헬기를 이용해 산마늘 씨앗을 ‘항공파종’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종된 산마늘 종자 4990㎏은 성인봉 능선 일대 약100ha 면적에 골고루 뿌려졌다.
산림생태계 개선과 지속적인 임산물 채취 기반마련을 위한 조치다.
항공 파종은 울릉군의 대표 임산물인 산마늘을 매년 무분별한 채취로 자생지역이 점차 좁아지고 험준한 곳에만 집단 서식해 매년 발생하는 추락·사망사고를 예방하는 동시, 고갈돼 가는 산마늘을 증식하기 위해 이뤄졌다.
울릉군이 산림생태계 개선과 지속적인 임산물 채취 기반마련을 위해 헬기를 이용해 명이씨앗을 공중살포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항공파종 장점은 험준한 지형에도 비행을 통한 효율적 접근으로 대규모 면적에 균일하게 살포가 가능하고 자생지 복원에 더욱 효과가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울릉군은 지난 2018년부터 해마다 약1,000kg의 종자를 수매해 산림내에 인력으로 파종해왔다.
그러나 파종수량과 면적 확대에 한계가 있어 2021년부터 헬기를 이용해 공중 살포를 시도 하고 있다.
이번에 투입된 헬기는 경북 예천에 본사를 두고 영덕(축산)~울릉간 관광헬기를 운영하고 있는 경북 예천천문우주센터 ㈜더스카이 소속 헬기(S-76) 로 알려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이번 산마늘종자 항공파종으로 명이 자생지 복원과 산림 유전자원 보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릉도 특산식물인 산마늘 천적으로 알려진 큰두루미꽃 군락지 (헤럴드 DB)
한편 현지주민들은 산마늘 씨앗 살포도 중요하지만 온 산야에 지천으로 깔린 큰두루미꽃이 명이 자생지를 점령해 왕성한 번식력으로 명이 자생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큰두루미꽃 제거작업이 선행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 임학회지에 실린 산마늘 자생지의 숲 구조와 식물 종의 연관에 따르면 산마늘 자생지의 식물 종을 목본과 초본으로 나누어 본 결과 울릉도의 수반식물로 큰두루미꽃등이 산마늘 생육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는 산마늘의 개체군 자생지의 관속식물상을 조사하고 식물상 특성을 파악해 산마늘 자생지의 보존 및 관리 방안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그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주민A(61)씨는“옛날 어른들은 큰 두루미꽃을 잎이 닭모이 주머니를 닮아 ?닭똥집풀 이라고 불렀다”며“명이 분포 지역이 급격히 감소하는 원인 중 하나가 큰 두루미꽃이 거미줄 같은 뿌리 번식으로 명이 자생지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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