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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찬성" 45%
가족 단위 주말 장보기 불편 민원...대형마트 문 닫자 식자재마트·온라인 쇼핑 수혜
롯데마트 여수 국동점.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시가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에 문을 닫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 여부를 묻는 시민 의견 여론조사 결과 평일 전환에 찬성하는 비율이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대로 일요일 월2회 대형마트 휴무제 존속을 원하는 비율이 53%로 다수지만, 평일 전환 찬성 비율 45%를 돌파한 것은 2013년 도입된 '유통산업발전법'이 시대착오적이라는 공감대가 넓혀지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23일 여수시(시장 정기명)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10일 간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시민 의견 수렴 결과 응답자 총 1750명 가운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것에 찬성이 45%(784명)가 평일 전환에 동의했다.

대형마트의 평일휴무 전환에 의견 찬성의견을 보면, ▲맞벌이 부부나 가족 단위로 일요일 마트 가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대형마트 쉬는 날엔 식자재마트나 농협마트, 온라인 쇼핑으로 구입한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관광도시인 여수의 형편을 감안해 일요일 휴무를 탄력적으로 개편할 방향 필요성도 검토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돌산 펜션을 예약했다는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예슬(36)씨는 "돌산에 펜션을 예약한 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이것저것 장볼 것도 많은데 모든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닫아 엄청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여수시민 주모(43)씨는 "여수에만 이마트 1개, 롯데마트가 2개이므로 유통 사업자들과 논의를 거쳐 첫째·셋째주와 둘째·넷째주로 번갈아 휴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타 지역 사례를 보면, 울산지역 대형마트의 경우 둘째주 수요일과 넷째주 일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바꿨고, 제주도는 둘째주 금요일과 넷째주 토요일로, 충북 충주시는 평일 2회로 바꾸는 등 월 2회 휴무일을 준수하되 지역 상권 보호와 수요자(소비자) 편익을 놓고 절충점을 찾고 있다.

지난 2013년 시행된 유통산업발전법 12조 2항에는 "대형마트는 매월 2회 공휴일 휴점해야 하는데 이해 당사자와 합의를 거치면 평일로 휴무일을 바꿀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벌써 전국의 50여개 지자체가 시의회 조례 개정을 통해 평일 전환을 하고 있지만, 유독 호남에서는 휴무일 조정에 나서는 지자체가 단 한 군데도 없다.

여수시의 의무휴무일 전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소식에 진보당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시정에 비판을 가했다.

진보당 여수지역위원회는 논평에서 "노동자들의 일요일 휴식권 보장을 침해하는 조치로 일요일 의무휴무제 전환 시도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반발이 일자 여수시는 슬그머니 자세를 낮추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완화 방침에 대비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참고사항이지 휴무일을 평일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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