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2일 구평항권역 어촌신활력추진단이 구룡포항 수제맥주 시음회를 가진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포항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청정 동해에서 해녀들이 채취한 미역 추출물 등 수산자원을 활용해 수제 맥주가 개발된다.
경북 포항시가 국내산 보리와 자연산 미역을 활용한 해초 수제 맥주를 개발하고 보급에 나섰다.
14일 포항시와 포항수제맥주에 따르면 구평항권역 어촌신활력추진단 사업의 하나로 구룡포항 수제 맥주를 개발하고 지난 12일 시음회를 가졌다.
이날 시음회에는 청년창업과 일자리창출, 지역 어민소득활성화 등을 위해 경북해녀협회, 어촌신활력앵커조직, 어촌계장, 포항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해초 맥주는 미역 특유의 짠맛과 비린내를 없애고 거품이 적은 보리맥아 향이 강한 흑맥주 형태의 수제 맥주다.
와인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수제맥주다.
청정 동해바다에서 해녀들이 미역을 채취하고 있다(헤럴드 DB)
이광근 포항수제맥주 대표는 “8월 말 호미곶 수제맥주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구룡포항 맥주 개발로 어촌마을의 새로운 활력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향후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운영과 수제 맥주 제조 및 경영에 대한 전문교육 등을 통해 청년 레지던스 사업과 연계한 청년 유입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소규모 어항을 네이밍한 구평리항, 이가리항, 다무포항의 밀키트 형태의 수제맥주를 개발해 가정에서도 건강한 해초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어촌 생활플랫폼을 조성해 인구유입을 도모하고 다양한 어촌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2년 경북도가 영덕로하스수산식품지원센터, 대경맥주와 '해녀 미역 맥주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녀들이 채취한 미역을 손질하는 아낙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헤럴드 DB)
도는 포항 호미 반도, 경주 문무대왕, 영덕 대게, 울진 왕돌초, 울릉도·독도 등 연안 5개 시·군을 대표하는 상징을 맥주 브랜드 개발에 활용해 상표 등록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청년과 해녀 창업을 위해 수제 맥주 제조 및 경영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북에는 1370여 명의 해녀가 있으며 이들이 채취하는 미역은 전국 자연산 생산량의 5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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