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안동시 이동면 대곡리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사진은 경북도소방본부 대원들이 고립 주민들을 구조하는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북부지역에 강한 장맛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경북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대피 현황을 보면 129가구 197명이 대피했다.
안동과 영양에선 주민 20여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산사태 위험 지역의 주민 190여 명이 대피했다,
안동시와 영양군 등지에서는 집중호우로 도로가 통제됐으며, 도내 곳곳에서 토사 유출과 낙석, 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 예안면에서는 집중호우로 도로에 돌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낙석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밤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안동시 이동면 대곡리 주민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사진은 경북도소방본부 대원들이 고립 주민들을 구조하는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안동과 상주, 영양에서는 전날부터 200mm가 넘는 비가 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6일부터 8일 오전 7시 30분까지 평균 252㎜의 비가 내린 영주시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앞서 영주시는 7일 오후 10시에 산사태 위험과 저지대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3개마을 29가구 35명(풍기읍 삼가리 3가구 5명, 장수면 갈산리 14가구 16명, 단산면 단곡리 12가구 14명)이 대피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영주댐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현재 초당 17.3톤(t)인 영주댐 방류량을 8일 오후2부터 수문이 아닌 배사문(취수구 앞에 퇴적하는 흙과 모래를 배재하는 동시에 홍수량의 일부를 방류하기 위해 설치된 수문)을 통해 초당 47.3t으로 늘린다.
8일 오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가운데 소방 관계자가 침수된 마을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에 내성천 영주댐 하류지역인 상주, 예천, 안동, 영주, 문경의 하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사는 하천 주변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고 재난안전 문자를 보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6시 1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상주 159.1mm, 영양 157.5mm, 안동 151.7mm, 단북(의성) 12.5mm, 온정(울진) 113.5mm, 지보(예천) 97.0mm, 수비(영양) 72.5mm 등이다.
현재 경북 상주와 안동·영덕·예천·의성·영양평지에는 호우경보가, 경북북동산지·문경·울진평지·청송·영주·봉화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배사문(왼쪽)을 통해 물을 방류하고 있다((한국수자원공사영주권 지사제공))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경북북부 지역에 예상 강수량 30~100mm의 비가 내린 뒤 오는 10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에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경북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하천의 범람과 급류, 산사태 등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