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수협 현 상임이사 임기 만료 전 보궐선거 시도하다 말썽
울릉군 수협 저동 본점(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 수협 상임이사 선출을 놓고 잡음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김모 현 상임이사 임기 4년중 2년 임기 만료일이 다음달 10일로 도래됐다. 김 모 상임이사는 2년 임기가 만료되면 대의원 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은후 오는 2026년 7일 10일 까지 4년 만기 근무를 할수 있다.
하지만 울릉군 수협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7명의 상임이사 인사추천위원회를 꾸려 울릉군 수협에서 만기 근무한 퇴직자 A씨를 차기 상임이사로 추천해 말썽이 되고 있다.
현 김모 상임이사 2년 임기 만료일이 20일 이상 남은 시점에서 일부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초 이사회 의안에도 없는 의제를 긴급 동의안으로 밀어붙였다.
게다가 자격요건이 갖춰진 현직 직원도 많은데 하필이면 퇴직자를 추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어업인들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어업인 B씨는 “오징어 조업 불황 등으로 지난해 울릉군수협은 9억76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앞으로 매년 적자운영을 불 보듯 뻔한데 내부 직원을 상임이사로 발탁하면 1억 원에 가까운 예산 절감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공모를 통해 상임이사를 선출한 선례를 깨고 추천위원회의 단수 추천으로 선출하려는 의도에도 어업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현 조합장과 일부 이사들의 입맛에 맞은 인사를 선출하기 위해 사전 조율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 일고 있어 울릉군 수협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구룡포수협에서 근무했다는 C씨는“구룡포 수협에서도 퇴직한 수협 직원을 상임이사로 선출해 어업인들이 반발하자 결국 내부 직원이 상임이사로 발탁됐다”며 울릉군 수협도 이러한 사례를 참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릉군 수협 전경(헤럴드 DB))
어업인 D씨는 “예전에는 모집공고를 내고 후보자 등록을 받아 7명의 상임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은 1명의 후보를 추천, 대의원 총회를 거쳐 최종 임명했지만 이번에 이러한 과거 사례를 무시했다”고 귀띔했다.
단, 인사 추천위원회에서는 공모 또는 단수 추전등을 결정할 수는 있지만 상임이사 근무 희망자의 기회 조차 박탈하는 처사로 무성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울릉군 수협은 현 상임이사가 근무 중임에도 불구, 당초 7월5일쯤 22명이 참석하는 대의원 총회에서 보궐선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이에 대한 어업인들의 저항에 부딪히자, 다음달 20일 전후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서 의결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번 어촌계장 협의회장이 해당 위원회 위원으로 올렸던 이름을 바꿔 어촌계장 협의회 총무를 인사추천위원회에 넣었다.
당시 이사회에서 협의회장이 제외된 이유를 묻자 몸이 아파 육지 출타중이다고 수협측은 답변했지만, 거짓으로 들통났다.
협의회장이 연락도 받지 못한 사실로 파문이 확산되자 수협은 사발통문으로 협의회장을 다시 인사추천위원회에 집어넣는 등 졸속회의 진행결과에 손가락질을 면치 못하고 있다.결국 자격도 없는 위원이 회의에 참석한 꼴이 됐다.
수협 사정에 밝은 조합원 Y씨는 “만성 적자로 허덕이는 울릉수협의 존립마저 불안불안해 출자금을 몽땅 뺄 생각까지 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억 원에 가까운 적자운영 조합이 퇴직한 직원을 다시 불러 상임이사 자리를 맡기려는 것은 인식 개선과 자정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적자 조합 운영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울릉수협 관계자는 “상임이사추천위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대의원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되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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