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부터중단된 벼농사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재현
지난달31일 화산섬 울릉도에서 손 모내기 행사에서 남한권 (가운데)울릉군수가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화산섬 울릉도에서 손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1987년 부터중단된 벼농사 재현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군은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우산국 옛 도읍지 서면 태하리 마을 입구에 조성된 2,400㎡의 다랑논에서 손 모내기와 새참 먹기 등 벼농사와 관련한 전통 농경문화 체험행사를 했다.
이번 행사에는 울릉군청, 군의회, 울릉농협, 농업인 단체, 관내 초등학생 등 70여명이 벼농사 체험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직접 못줄을 띄우고 넘기면서 줄지어 모를 심는 전통 방식의 손 모내기 체험에 어른 들에게는 아련한 추억 소환을, 어린이들에게는 농부들의 노고와 쌀의 소중함을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손 모내기에 참여한 한 주민은 “직접 모내기를 해보며 농산물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으며, 함께 줄지어 이동해 참여자들이 서로 협동하며 한마음 한뜻이 되는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남양초등학교 A 교사는 “아이들과 모내기 행사에 참여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벼농사에 대한 이해와 농사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이날 모내기한 벼 품종은 바람, 농업용수 등 지역의 환경 여건을 고려한 ‘다솜벼’ 이다
지난달31일 화산섬 울릉도에서 손 모내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울릉군 내 각급 농민단체 및 학생들이 손모내기에 참여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다솜쌀은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자체 육성해 보급하고 있는 중만생종으로 쓰러짐이 강하고 미질과 밥맛이 좋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시험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35년만에 울릉도 벼농사를 재현한 데 이어, 금년에는 서면 태하리 일원과 북면 현포리 일원으로 재배면적을 확대해 벼 품종 지역 적응성 시험연구를 병행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들판에 울려 퍼지던 모심기노래도 사라지고, 많은 사람이 논둑에 둘러앉아서 참이나 점심을 먹던 풍경도 없어진 시대에 벼농사 체험이야말로 소중한 자산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의 주식인 쌀이 생산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의 장을 마련해 이색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울릉도 벼농사는 1882년 울릉도 개척령 이후부터 시작됐다. 재배면적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1977년도로, 당시 48㏊ 논에 178t의 쌀이 생산됐다.
그 후 천궁 등 약초농사 증가로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 하다가 1987년에 벼농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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