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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장 바뀌면 종전 사업은 ‘찬밥’…봉화군 경관 전망 탑 조성 사업 뒤집기?
랜드마크 경관 전망 탑→ 보행교로 둔갑, 전임군수 흔적 지우기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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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이 추진했던 내성천 경관전망 인도교의 조감도(봉화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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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자치단체장이 바뀌면 전임자의 핵심 사업마저 대거 축소되거나 심지어 백지화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보통 행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거나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뀌기 때문인데 단순한 흔적 지우기라고 의심을 받는 예도 있는데 경북 봉화군도 예외가 아니다.

봉화군은 지난 2021년 새로운 봉화의 랜드 마크인 경관 전망 탑을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했지만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고 얼마 있지 않아 평범한 보행교로 변경돼 군민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봉화군은 전임군수 재임 당시 봉화읍 시가지를 관통하는 내성천에 경관 전망 인도교 및 전망 타워를 설치하기로 했다. 95억원을 투입해 전국 처음으로 하천 한가운데 전망 타워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인도교는 길이 116m, 10m 규모다. 인도교 중앙에는 봉화의 대표 특산물인 송이 모형의 높이 66m 경관 타워를 갖춘다고 했다.

청량산 육육봉과 봉화 송이 콘셉트로 설계된 경관타워는 하이퍼볼로이드 구조(쌍곡면 강관구조)와 강관 돔구조를 연결해 구조적 아름 다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진과 풍하중에 대비해 인도교와 타워를 지진하중 7등급으로 분리 설계했다.

당시 해당 사업이 완공되면 현재 내성천을 경계로 신·구 시가지 둘로 분리 돼 있는 생활권과 상권이 연결돼 지역경제 활성화 등도 예상된다며 20227월 준공을 목표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2022년 박현국 현 군수가 취임 한지 얼마돼지 않아 추가 비용과 관리비용 등을 이유로 돌연 경관전망탑 조성을 취소하고 70여억원이 드는 평범한 보행교를 건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이러한 봉화군의 일관성 없는 군정에 대한 군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내성천 인근 주민 A(54)씨는 우선 어떤 사업을 할 때 처음 세우는 계획이 부실하거나 타당성등 충분한 검증도 하지 많은것도 문제지만 불과 100m 남짓한 거리에 멀쩡한 내성천교가 있는데 또다시 보행자를 위한 보행교를 만든다는 계획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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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은 불과 100m 떨어진 거리에 멀쩡한 다리가 있지만 70여억의 예산을 투자해 새로운 다리를 건립해 졸속행정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헤럴드 DB)


이에 대해 봉화군은 경관 전망탑을 조성할 때 물가 상승과 관리비 등 추가 비용이 30억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부득이 전망탑 조성계획을 변경해 보행교를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비용 30억을 아끼려다 70여억의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됐다.

주민들은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면 4년 만에 차별화된 성과를 보여야 재선을 기약할 수 있어서 전임 단체장이 하던 일을 그대로 이어받지 않고, 전면 재검토하는 일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행정의 목적은 주민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비용이라면 얼마의 비용이 들던 투자를 해서라도 애당초 추진하려 했던 행정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사정이야 어찌 됐든 전임자와의 불필요한 경쟁 관계, 그리고 4년 만에 뭔가를 보여야 한다는 성과주의 때문에 결국 군민이 피해를 볼수있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봉화 농민회 관계자는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주요 사업계획을 변경해 혈세를 낭비하고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문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폐단을 막기위해 어떤 사업이 타당하냐 그렇지 않느냐를 지자체가 함부로 판단하지 않도록 행안부의 투융자 심사라는 제도를 운용하는데 이번 봉화군의 경관 전망 탑 조성 사업비가 해당 제도에 금액이 미달돼 투융자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은 애당초 보행교건립 계획시 장애인 진입시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해 현재 장애인 진출입 시설 비용 2억을 긴급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져 섣부른 탁상 행정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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