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후포항 여겍선 터미널 내항에서 죽은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점박이 물범(울진해경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겨울진객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울진군 후포항 내에서 죽은채 발견됐다.
7일 울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7분쯤 후포면 후포항 여객선터미널 부근 항 내에서 물범 1마리가 바다 떠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해경은 죽은지 오래돼 부패가 진행중인 물범은 길이 180cm, 둘레 84cm로 파도에 떠밀려 온것으로 추정되며 인위적으로 포획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해당 물범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 물범은 황해를 비롯해 베링해,오호츠크해 등 북태평양 온대와 한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서식하는 물범은 겨울철 중국 랴오둥(遼東)만 유빙에서 새끼를 낳고 봄부터 가을까지 백령도와 황해도서 연안에서 먹이를 찾아 먹거나 휴식한다.
지난 2020년 한해 겨울에는 울릉도 연안에서 세번이나 물범이 나타나 사람이 가까이 가면 바다로 도망치는듯 유영하며 사라지곤 했다.
지난 2020년 1월 울릉도 남양항에서 나타나 유영하던 천연기념물 331호 점박이 물범 (헤럴드 DB)
정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점박이 물범을 1982년부터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해양오염·온난화·연안개발 등 다양한 원인으로 개체 수가 점차 줄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황해에 서식하는 점박이 물범은1930년대8000마리에 달했지만1980년대2300마리, 2000년대1000마리 이하로 줄었다.
백령도에 나타난 개체는2002년340마리에서2011년246마리로 감소했다.그 외 전국 연안에서는 한두 마리씩 관찰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번식지 유빙이 감소해 새끼 사망률이 높아지고 어구 등에 따른 혼획이나 수산물 남획으로 먹이생물이 감소한 점도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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