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로 저속 예인 중,26일 오후 11시쯤 도착
독도 303㎞ 해상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된 어선을 구조하는 해경.(동해해경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독도 북동쪽 300여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8시간 이상 표류하던 선박이 악천후 기상속에서도 해경에 의해 무사히 구조 됐다.
25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9분쯤 독도 북동쪽 303㎞ 해상에서 54톤급 근해연승어선 A호가 기상악화로 인해 안전해역으로 대피하던 중 기관고장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제주어선안전조업국을 통해 접수됐다.
A호에는 선원 11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당시 동해중부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초속 18~20m의 강풍과 함께 바다의 물결도 5~6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동해해경은 독도 인근 경비 중인 3000톤급 함정을 현장으로 급파했으나 기상 악화로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에 약 8시간이 지난 같은 날 오후 3시 40분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동쪽으로 표류하고 있는 A호를 발견했다.
해경은 1시간 동안 구조작업 끝에 예인줄을 A호에 연결하고, 선원 11명을 전원 구조했다.
독도 303㎞ 해상서 악천후 속에서도 조난된 어선을 구조하는 해경.(동해해경 제공)
현재 독도 북동방 264km 인근 해상에서 울릉도로 예인 중인 동해해경은 실시간으로 승선원 11명의 건강 상태와 구명조끼 착용 상태 등 승선원들의 안전 상태를 확인하면서 항해 중이다.
동해해경은 풍랑경보로 인한 거친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조난선박 내 승선원의 안전과 예인줄 절단 등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저속으로 예인 중이다.
A호는 26일 오후 11시께 울릉 인근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동해중부 먼바다 풍랑경보 발효로 파도가 높고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겨울에는 출항 전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철저한 사전점검과 조업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