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경북 울릉군 독도에서 강치 새끼를 잡고 있던 해녀 김공자씨 모습. (경북도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세계적으로 희귀한 존재로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제주도를 떠나 민족의 섬 독도를 지키며 출향 물질(해산물 채취 작업)을 한 제주해녀를 기념하는 공간이 울릉도에 마련된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경북 울릉군 북면에 위치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 홍보관을 연내 설치할 계획이다.
제주해녀들은 1953∼1956년 독도 바다에서 물질을 하면서 의용수비대원들과 합심해 독도 수호에 이바지한 공적이 크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해녀들의 독도 출향물질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검증을 거쳐 국가보훈부에 지속해서건의한 결과 제주해녀관 설치를 관철시켰다.
국가보훈부는기존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상설전시장 내에 제주해녀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1억3400만원을 들여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 자료와 사진, 영상, 구술채록집과 해녀거주시설(모형), 물질도구 등을 전시관에 설치하고 영상물 제작, 전시품 수집 후 연내 개관할 계획이다.
제주해녀들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독도에서 물질을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고자 육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혔고,독도 해역도 그 무대였다.
지난 2022년 8월 제주 해녀 30여 명이 울릉군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헤럴드 DB)
미역,전복,소라,해삼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활발한 어로 활동을 펼쳤다.
제주 해녀들은 독도의 서도 물골에서 가마니를 이용한 임시 숙소에 수십 명이 들어가2∼3개월씩 거주하면서 미역을 채취하고 바위와 자잘위에 널어 말렸다.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켰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는 대략 35명 안팎의 제주해녀들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독도서 물질했던 80넘은 제주 해녀들이70년만에 독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해 독도를 찾은 해녀30여 명 중에는1950년대 말 등 과거 독도에서 실제 물질을 했던 김공자 씨 등 해녀4명도 포함됐다.
제주해녀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 지정됐다.
950년대 경북 울릉군 독도 서도 물골에 있었던 제주 해녀들의 임시 숙소 모습. (경북도 제공)
당시 독도에 도착한 제주 해녀들은 물양장에서 당시 물질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를장구장단에 맞춰 목놓아 부르며감회에 젖기도 했다.
독도 바다를 이용했던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수집·정리해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경북도가 행사를 기획했다.
한편 제주해녀 홍보관이 들어설 독도 의용수비대기념관은 해방 후6·25전쟁으로 나라가 혼란한 틈을 타 우리 땅 독도를 침략한 일본을 물리치고 지켜낸33인 의병의 헌신을 기리고 국토사랑정신을 계승하기 위해독도가 육안으로 확인되는 울릉군 북면 석포마을에 건립,지난2017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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