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조합장 구입해 3월 선거낙선후 9월째 방치, 애물단지로 전락
울릉군 수협이 구입한 관용차량이 조합장이 바뀌자 운행을 멈춘뒤 방치되고 있어 매매등 대책이 시급하다(독자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어자원 고갈로 어민들은 영어자금 조차 못갚는 등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데 수협은 조합장 전용 관용차를 사들이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채낚기 어업인 A(55.울릉읍 저동)씨의 푸념 썩인 말이다.
경북 울릉군 수산업협동조합(이하 울릉군 수협)이 구입한 관용차가 수개월째 주차장에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어업인들의 원성이 높다.
18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22년 1월에 6천여만원을 들여 사들인 수협장 관용차인 2199㏄급 팰리세이드(현대) 승용(SUV)차는 당시 B조합장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치러진 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B조합장이 낙선되고 신임 조합장이 새로취임하면서 직전 조합장이 구입한 차량을 한번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신임 김영복 조합장은“개인차량이 버젓이 있는데 관용차량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요즘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개인차랑을 이용하는 추세다. 특히 오징어 한 마리 잡히지 않는 어려운 시기에 관용차량을 이용하면 비싼 유류비에다 직원까지 번거롭다. 일반 행정기관도 아닌 조합에서 과거 권위주의의 표상인 관용차량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직 김모 조합장도 관용차 구입을 과감히 폐지하고 10년여간 개인 차량을 이용하며 차량구입비와 운영에 필요한 경비등과 자신의 월급을더해 어업인 자녀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직전 B조합장은 멀쩡한 개인차량을 수협 주차장에 주차해두고도 조합의 견실 경영은 안중에도 없이 관용차량을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차량구입 당시에도 조업 불황으로 유류비도 감당 못해 출어를 포기하며 어리 띠를 졸라매며 눈물겨운 생활을 이어 갔는데 하물며 어업인의 대표자로 뽑은 조합장은 민심을 외면한 채 비싼 차량을 구입한 것은 도무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 박모(60.북면 천부리)씨는 “수협 마당에 차량 주차 시설까지 설치해 놓더니 지난해 겨울 폭설로 이 시설마저 무너져 내려 예산 낭비가 이어졌다”며“수협은 애물단지로 전락한 차량을 하루빨리 내다 파는 것이 최선책 이다”고 지적했다.
울릉군 수협 관계자는 “모든 재산에 관한 사항은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항이라 추후 이사회에 차량관련 안건을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말썽의 중심에 선 직전 B조합장은 수협중앙회 자회사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비상임이사로 선임돼 각종수당 쪼로 200만원상당의 보수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어업인들은 '선거에 낙선하면서 어업인을 나 몰라라 , 본인 살길은 다 챙기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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