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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권 기자의 세상보기]지역 언론과 영주시의원 ‘삐거덕’ 누구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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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성권 국장

대학 교수들은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이익을 좇기에만 바쁘고 의로움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세태를 꼬집었다.

견리망의는 논어 '헌문편'(憲問篇)에 등장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에서 유래한 말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는 뜻이다.

요즘 영주시가 연일 시끄럽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시의원과 지역 언론과의 마찰이 볼썽사납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77회 영주시의회 2차정례회 기간중 실시한 영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A의원이 영주시가 특정언론사에 과도한 홍보비를 지급했다는 지적에서 발단이 시작됐다.

A의원은 2022년 홍보비 전체예산 85000만원 중 13600만원이 특정 언론사에 집행됐고, 올해 총예산 68900만원 중 9200만원이 집행된데 따져 물었다.

해당 언론사는 언론홍보담당부서 홍보비 외에 영주소백산마라톤대회를 비롯 영주시 관광문화재단 등 영주시 산하 출자기관에서도 홍보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드러나자 해당 언론사 B기자는 A의원 때리기에 나섰다.

B기자는 A 원이 재산 등록을 하면서 부인 명의의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 그대로 신고해 공직자 윤리법 위반 이라고 6일자 보도했다.

영주시의회 공무원이 A의원 등 시의원의 재산등록을 도와준 것으로 드러나 집권 남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10 일자 보도에는 A 원이 운영하던 회사(조경·건설업)를 처남에게 넘긴 후, 이 업체가 영주시로부터 7억원이 넘는 수의계약을 수주해 지역 건설업계 등에서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후속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A의원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B기자의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A 의원은 또 후속기사가 나오자 ‘2건의 보도는 왜곡과 과장된 기사 내용으로 저를 호도하는 보도 다며 영주시청 출입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행정 사무감사란 지방자치법 제49조 및 같은법 시행령 제52조에 따라 영주시 의회가 행하는 행정사무감사와 행정사무 조사에 관한 절차, 그 밖의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주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는 매년 1회 지방자치단체의 사무에 대해 감사를 한다.

시정의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못한 점은 바로 잡아 더 나은 주민의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의회의 가장 본질적인 역할 중에 하나다.

따라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시정에 관한 전반적인 분야를 지적할수 있다.

그럼에도 A의원이 특정언론사 홍보비 집행을 관계 공무원에게 따져묻자 해당 언론사 기자는 A의원대한 세밀한 정보를 수집, 흠집내기 보도를 이어갔다는게 대다수 주민여론이다.

B기자는 A의원에 대한 내부적 상황까지 상세하게도 잘 알고 있었다. 참으로 대단하다. 의회에서 일어난 일들까지 말이다.

감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하필이면 A의원이 홍보비를 문제삼은 이후 곧바로 A의원 관련 보도가 나와 시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영주지역 사회단제 한 인사는 언론홍보비 집행이 정당하다면 왜 해당 기자가 A의원 관련 기사를 연달아 보도하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영주시장이 코드에 맞는 10~11명 정도기자들에게 1회에 275000원 정도 간담회 명목으로 고급 식사도 수차례에 거처 제공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영주시 출입 기자 약 70명으로 보면 7분의1 수준으로 형평성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시장 업무 추진비로 특정 기자 몇 명에게 모 도너츠 영주점에서 수차레에 걸쳐특산품도 제공했다고 한다.

이 언론은 시가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특산물 제공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에는 영주시청 출입 기자 6명이 영주시 한 시의원에게 식사를 제공받았다며 단독 보도를 한 사례도 있다.

같은 시청 출입기자가 식사제공에 자신들이 빠져 배가 아팠던 모양이다.

당시 보도에서 는 선거법을 운운하며 의원 신용카드까지 받아 2차까지 갔다는 거짓 기사까지 쏟아냈다.

아마 그때 빠진 기자들이 영주시장과 코드가 맞는 기자라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나 다름없다.

이를 본 시민들을 지난달 영주시장 필리핀 출장시 따라간 B기자가 시장과 코드가 맞아 고급 식사도 하고 특산물을 선물 받지 않았는지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영주시는 원칙과 기준도 없이 입맛에 맞는 기자에게 홍보비 과다지출과 폐쇄적 기자실 운영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의원과 언론이 대립하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가 갑론을박으로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A의원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먼지털어서 안될분이 없지요 다리밑에 노숙자도 털면 먼지가 나옵니다’.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세요 응원합니다’.‘가짜뉴스 단호히 대처해야합니다’,‘진실은 어떠한 장벽도 넘을수 있습니다,시간이 걸릴뿐입니다’, ‘반듯한 의원님 오해할 시민은 몇 명이나 있을는지등으로 A의원을 향한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은 한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을 앞두고 영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불편해 하고 있다.

의원과 기자는 공인이며 모범을 보여야 한다. 공인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공공을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는 목전에 있는 이익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노자의 도덕경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이라는 말이 있다.

까치발로 멀리 볼 필요도 있고 큰 걸음으로 욕심을 내 볼 필요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즉 바른 자세,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리하게 앞서려 하고 무리하게 일을 해결하려 하면 온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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