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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마지막 남은 경북의성 성냥공장 새 불꽃을 켜다
10, 11일 주민들의 청춘이자 인생이었던 '성냥공장 열리는 날'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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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성냥 상표 (의성군 제공)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의성군이 지역민의 삶의 애환이 오롯이 담겨있는 근대문화유산인'성광성냥공장에서 10일부터 이틀간 '성냥공장 열리는 날'을 연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의성성냥공장 문화재생사업' 성과물을 대내외에 알리고, 향후 자립형 관광거점공간이 될 성냥공장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서다.

이날 행사에는 옛 성광성냥 공장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직접 성냥 제조 과정 및 당시 성냥공장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는 '성냥공장 투어'가 마련된다.

성냥공장 주변 마을 부녀회와 유명 요리사가 의성 농특산물로 개발한 음식을 소개하는 '마을부엌', 성냥공장 문화재생 사업 현황과 3D 아카이브·팸투어·성냥공장 내 실제 자료를 보여주는 전시도 준비된다.

향후 조성되는 성냥공장에 민간 운영주체들의 상품과 체험을 소개하는 마켓도 선보인다.

의성군 도자기 최해완 명장과 이정훈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김봉희 다큐멘터리 감독이 찍어주는 기념사진, 성냥공장을 사랑한 사진작가 이재·이승호 화가의 토크콘서트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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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성광성냥공장 내부 모습(사진=경주인의 들꽃이야기 블로그 )


김주수 의성군수는 "오랫동안 의성군민들의 직장이자 추억의 장소인 의성성냥공장에서 군민 여러분을 초대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 의성군 관광거점공간이 될 성냥공장을 잘 만들어 생활인구 유치에 앞장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성 성냥공장(성광성냥)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이다.

1954년, 이 마을에 문을 연 성광성냥공업사는 한때 직원이160여 명이었지만1970년 기계화 설비가 도입되면서 최대 270명으로 늘었다.

하루15000(한갑550개피 기준)의 성냥을 생산해 전국 각 가정에 공급해 왔다.

그러나 가스라이터가 보급되고,중국산 성냥에 밀리면서 전국의 성냥공장들이 다 문을 닫았다.

버티고 버티던 이 공장도 2013년 결국 문을 닫았다. 성냥 생산 설비까지 그대로 둔 채 공장의 철문은 굳게 닫히고 성냥의 역사도 멈추는 듯했다.

그러다 2018년부터 이곳에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시작됐고 성냥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되살아났다.자칫 쇠락한 시골 마을로 잊힐 뻔한 곳에 청년들이 찾아들어 골목을 누비며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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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성냥공장 성냥 생산 모습 (헤럴드 DB)


이에 의성군은 성광성냥공장 보존 및 개발을 위해 2020년 공장 기계와 일부 부지를 기부받고, 나머지 주변 부지 등의 매입을 완료했다.

이듬해 문화체육관광부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성광성냥공장에 대한 문화재생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오는 2025년까지 국비 80억원, 도비 24억원, 군비 74억원 등 총 178억원(투지매입비 포함)을 투입해 60여년 동안 기계와 사람 이야기를 담은 아날로그 감성 공간이자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매력 있는 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든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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