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의회청사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지난4월 발생한 대형산불과 지난7월 극한 호우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영주지역에 최근에는 우박까지 쏟아져 주민들은 눈물겨운 일상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영주시 의원들이 한가하게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남아있는 예산을 우선 집행하고 보자는 외유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시의회에 따르면 심재연의장 등 시의원 11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6명등 총 17명이 4천10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지난 6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11일까지 5박6일간의 일정인 이번 해외연수는 세계적인 관광대국인 말레이시아와 성공적으로 도시 개발을 이루어낸 싱가포르를 방문해 도시재생·복지·관광·농업 등을 비교 분석,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건축, 교통, 도로 벤치마킹을 통한 미래 도시 발전 방향을 정립한다는 취지다.
이들은 싱가포르 콕파기술농장과 말레이시아 장애인 복지센터 등을 둘러볼 예정이지만 머라이어상 및 머라이어 파크등 문화탐방과 견학등 대부분 일정이 연수와 동떨어진 관광코스로 짜여졌다.
하지만 시의회 의원들이 개정한 공무 국외연수 제한등 제12조 사항에는 특별한 사유없이 의원전원 또는 1인으로 국외연수를 계획하는 경우와 특별한 사유없이 임기만료전 의원선거가 있는 해에 국외공무 연수 계획을 제한 하도록 돼있다.
특히 국외공무 연수시 본회의에서 결과보고, 본회의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개정된 조례까지 무시하고 편법으로 출국한 이번 부적절한 해외연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시민들은 “ 우리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마침 전쟁과 같은 생할고를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 누구보다 고통을 함께 해야할 의원들이 국민의 혈세로 외유에 나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봉현면 주민 A(58)씨는 “최근 내린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해 부채만 늘어가고 있는데 한가롭게 해외로 떠난 의원들의 집단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주시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지방의원의 해외연수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고 잘못된 관행과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지방의 세계화라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대처하고 관광활성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위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해외연수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의원은 전풍림·우충무·김병기 의원으로 확인됐다.
우충무 의원과 전풍림 두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최근 이틀동안 감사기법 교육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의원들은 지난해 말 해외연수 관련, 예산편성때부터 또 해외연수가 거론된 3월과 4월, 7월, 9월,그리고 의원간담회에서도 국외공무 연수를 반대하며 꼭 필요 하다면 상임위별로 해외 연수를 하자고 강력 주장했지만 다수 의원들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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