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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멀쩡한 차 불태운 랜드로버 전주센터…뿔난 고객 왜(?)
재규어랜드로버 전주 서비스센터, 올 초 수리중 차량 4대 전소
사고발생 반년 이상 지났지만 보상절차 '지지부진'
보험가기준 피해 산정하면 1000만원 이상 고객손실
피해자 “사과도 반성도 없는데 손해까지” 강경 대응
A씨는 올 초 재규어랜드로버 전주 서비스센터(위본 오토모티브)에 타이밍벨트 리콜 정비를 맡겼다가 차량이 전소되는 날벼락을 맞았다. 4대의 재규어, 랜드로버 차들이 모두 불에 탄 현장의 모습이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고객님, 맡기신 차량이 불에 모두 탔습니다. 수사가 끝나면 보험사에서 연락이 갈 겁니다. 처리해줄 겁니다.”

“사과가 먼저 아닙니까? 피해보상을 보험 기준으로는 한다는데 그럼 운전자가 1000만원가량 손해를 보잖아요. 이거 해도 해도 너무 한 거 아닙니까.”

레인지로버 이보크 운전자 A씨의 황당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올 초 재규어랜드로버 전주 서비스센터(위본 오토모티브)에 타이밍벨트 리콜 정비를 맡겼다가 날벼락을 맞았다. A씨 차량을 포함해서 4대의 재규어, 랜드로버 차들이 모두 불에 탔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보상은 사고 발생 반년 이상 지났지만 제때 이뤄지지 않았고 센터 측이 제시한 예상보상가도 기존 차량보다 1000만~2000만원 낮게 책정돼 오히려 손해를 봐야 한다.

지난 1월 재규어렌드로버 전주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차량 4대가 전소됐다. 하지만 피해보상을 두고 고객들은 억울함과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서인주 기자

잘못은 서비스센터가 했는데 오히려 고객들에 부담이 지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감정다툼을 넘어 법정다툼 등 강경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2.0D 모델(2016년식) 소유자 A씨는 지난 1월 ‘타이밍벨트 리콜’을 위한 랜드로버 전주서비스센터 측의 요청으로 차량을 입고했다. 타이밍벨트 리콜 작업은 완료됐지만 정비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면서 차량을 출고받지 못하고 재입고해야만 했다.

당시 전주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여기서는 도저히 기술자들이 원인을 알 수가 없고 수리도 불가능하다. 서울로 보내 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40일 후 A씨는 황당무계한 소식을 들었다.

“서울로 보내겠다”는 차가 흔적도 없이 불타버렸다는 이야기다. 기술자들이 자체 수리를 위해 리프트에 차를 올려놨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이 나면서 정비를 맡긴 4대의 차량이 모두 전소됐다는 설명이었다.

A씨의 레인지로버 차량은 정비과정에서 화재로 전소됐다. 하지만 피해보상은 6개월 이상 지지부진했고 보상가도 1000만원가량 낮게 책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독자 제공]

센터 측은 피해보상은 “경찰, 국과수, 소방서 등 수사가 끝나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다려달라”고 통보했다. 전주와 광주의 서비스센터는 같은 회사다 보니 A씨가 살고 있는 광주를 담당 창구로 삼고 답변을 주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달 넘게 렌터카 지원 등 피해보상과 대면사과 등은 없었다.

그렇게 반년이 흘렀다.

이번에는 화재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다. 자동차등록증에 등재된 표준 보험과표를 환산해 피해액을 보상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화재로 차내에 있던 자동차등록증도 소실됐지만 보험금을 받으려면 재등록받아 제출하라는 요구였다.

A씨의 레인지로버는 현재 중고시장에서 같은 연식과 같은 주행거리기준 2300만~26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등록비를 포함하면 3000만원 남짓이다.

차량구입 후 리콜 당시 타이어 전면 교체 60만원, 노트패드 설치비 70만원, 센터에서 요청한 차량부속비 30여만원, 탁송유류비 17만원, 자동차보험 손실비용 60만원, 자동차세 손실비 18만7000원, 렌터카 대차비용 등을 합하면 4000여만원의 가치로 추정된다.

하지만 보험사 기준 피해보상액은 1000만~2000만원대로 알려지면서 A씨는 억울함과 분통을 동시에 터트리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공식 리테일러사인 위본코리아를 통해 광주와 전주에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품격있는 브랜드 경험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다.

A씨는 “돈이 목적이 아니다. 올 상반기 내내 불탄 차 때문에 스트레스와 업무적 손실을 겪어왔는데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은 전혀 없었다. 고객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며 “서비스센터 측의 무책임한 대응과 책임회피 등이 이어질 경우 법적소송은 물론이고 영국본사 영문 컴플레인과 SNS 불매운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규어랜드로버 브랜드 로고

법률사무소 인의 김경은 변호사는 “대부분 외제차의 경우 고객분쟁 대응 차원에서 대형로펌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고 있다보니 일부에서 고압적인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며 “이 사건은 인과관계가 명확해 보인다. 그동안은 손해 입증 책임이 원고에 있다보니 입증책임이 어려웠지만 자동차하자분쟁위원회 등을 통해 조력도 가능해졌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재규어랜드로버 서비스센터 한 관계자는 “회사도 이번 화재로 차량과 장비, 건물까지 불에 타 손해가 크다. 영업배상 등 피해보상은 보험사와 협의해 처리 중”이라며 “일부 고객이 서류제출 등 피해금액 산정을 미루고 있어 보상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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