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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한국 자생식물 이야기〈5〉 뻐꾹채(Rhaponticum uniflorum (L.) DC.)
뻐꾸기 가슴팍을 닮은 꽃, 뻐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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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태복원실)


뻐꾸기는
5~8월에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이 시기에 수컷은 뻐꾹 뻐꾹울음소리를 내고 암컷은 삐삐울음소리를 낸다.

뻐꾹채(Rhaponticum uniflorum)는 이 시기와 맞물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한편, 뻐꾹채 꽃잎을 받치는 총포가 포개진 모습이나 색상이 뻐꾸기 가슴팍을 닮았다. 뻐꾸기와 연관된 채(나물)라는 뜻에서 뻐꾹채라 불린다.

뻐꾹채는 중국, 러시아, 몽골에 분포한다., 국내에선 중부 이북 산지에 두루 자생하는데, 건조하고 양지바른 곳에 주로 분포한다.

특히 석회암지대 비탈면, 능선부와 무덤가, 공동묘지 등에 흔히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잎 앞, 뒷면에 털이 분백색으로 밀생한다..

높이 30~100까지 자라고, 줄기에도 분백색 털이 달린다. 꽃은 5~7월에 홍자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 큼직하게 한 송이 달린다. 열매는 6~8월에 익는데, 꼬투리에 털이 달린 종자가 50~100개 정도 들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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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채 자생지(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제공)


뻐꾹채 뿌리는 직근성(直根性)으로 땅 속 깊이 들어가면서 굵어지는 성질이 있다. 무덤가 잔디에서 자라는 할미꽃과 마찬가지로 이식에 매우 취약하므로 자생지에서 자리잡은 뻐꾹채를 캐가는 일은 지양하는게 좋겠다.

재배특성 및 번식방법

뻐꾹채는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양지성 식물로서 강한 햇볕에도 잘 견디며, 척박한 환경에도 굉장히 강하다.

래서 중북 이북부터 강원도 석회암지대까지 두루 분포한다. 암석지대, 무덤가, 잔디밭 등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견딘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크게 자라며 뿌리는 굵게 자라며 땅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종자 번식이 일반적이다.

6~8월경 성숙한 열매를 따서 망에 담아 말리면 꼬투리와 털이 달린 종자가 간단하게 분리된다. 정선한 종자는 여름에 바로 직파하거나, 봉투에 담아 냉장(1~4)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 3~4월경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된다.

건조에 강하나, 배수가 잘 되는 조건에서 충분히 관수하여 수분을 유지해 주는 것이 빠른 생육을 유도하는 데 좋다.

직근성에다 이식에 취약하므로,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할 경우 연결트레이(식물생장용기)를 활용하여 규격묘를 생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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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채 꽃(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재공)


원예·조경용

꽃이 크고 화려하므로 분화, 절화용으로 재배해도 좋다. 다만, 꽃대 하나에 한 송이만 달려서 경제성이 떨어지는게 단점이다.

성질이 강건하므로 척박한 너덜지대, 비탈면 절개지, 무덤가 잔디밭 등에 경관조성용 꽃으로 심으면 좋다.

·약용

봄에 굵게 나오는 새순을 나물로 먹는다. 데쳐서 물에 우려 낸 다음 갖은 양념에 무치거나 기름에 볶아서 먹는다. 묵나물로 보관했다가 된장국을 끓이기도 한다.

꽃잎을 받치는, 질긴 총포를 떼어낸 꽃봉오리를 살짝 데쳐서 브로콜리처럼 초고장에 찍어 먹어도 좋다.

머위 꽃과 같이 튀김가루를 입혀서 튀겨 먹기도 한다. 줄기는 껍질을 벗겨서 샐러드처럼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도 좋다.

약명으로 누로(漏蘆)라 불리는 뻐꾹채는 뿌리를 약용한다. 가을에 수확한 뿌리를 썰어 말려서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해독, 소염(염증제거), 만성위염 등에 활용한다.

주요성분으로 애키놉신(echinopsin)이 보고되어 있는데, 애키놉신은 신경위축, 신경쇠약, 만성피로에 효과가 있고, 혈압을 낮추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1999년에 21세기 종자전쟁에 대비, 우리 자생식물 유전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서 우리식물 살리기 운동본부가 발족되면서 어버이날, 스승의날에 외국산 카네이션 대신 우리꽃 뻐꾹채를 선물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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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채 총포(국립백두대간 수목원 제공)


당시, 농가에서 생산한 뻐꾹채 절화(折花)의 출하량,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일반 국민들의 호응도 그리 좋지 못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카네이션과 국내 자생 갯패랭이꽃은 같은 패랭이 집안이다. 6~8월에 다발로 피는 갯패랭이꽃은 카네이션 못지않게 꽃이 크고 화려하다. 온실 재배를 통해 개화시기를 조금만 당기면 5월 출하를 맞추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분홍바늘꽃, 백선, 갯패랭이꽃, 뻐꾹채 등 우수한 자생식물이 많다. 우리의 식물유전자원을 지켜나가는 한편, 보다 적극적인 활용도 함께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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