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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군산)=황성철 기자] 전북 군산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치매 환자를 학대했다는 폭로성 글이 온라인상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요양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신체 부위에 묶어놨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환자의 아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요양원에 면회를 갈 때마다 남편이 울어서 걱정했는데 ‘원장이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해서 믿었다”며 “그런데 지난 19일 면회 간 날에 사건이 터졌다”고 사연을 밝혔다.

그는 “그날 남편이 이상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더니 여자 입소자가 빤히 보는데도 기저귀를 갈길래 바로 퇴소를 시켰다”며 “그리고 기저귀를 바꿔 주려고 풀었는데 중요 부위가 비닐봉지에 묶여 있었다”고 전했다.

아내는 “일회용 비닐봉지 안에 속 기저귀를 넣어 남편의 성기를 묶어놓은 상태였다”면서 “제 남편은 퇴소했지만, 요양원에 입소한 다른 어르신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울분을 삮였다.

작성자는 “요양보호사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아직도 근무하고 있다”며 “노인보호센터와 경찰에 해당 요양원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글은 3천여개 추천을 받았으며, 3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커뮤니티 회원들은 요양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요양원 내 노인학대처벌법 적용 기준은 만 65세다. 이에 50대인 피해 남성의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경찰은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이다”며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학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