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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국내 첫 전기유람선 순천만 '정원드림호' 타보니…
동천 수변경관 '엄지척'...박람회 측 "밤이 더 멋있어"
15일 낮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장 호수정원 선착장. 박대성 기자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장 호수정원선착장 입구에 마련된 전기충전 시설. 박대성 기자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을 따라 정원드림호(10인승)가 힘차게 운항하고 있다. 박대성 기자
선상에서 바라본 동천 '물위의 정원'. 박대성 기자
순천시 원도심 명품 하천인 동천변 수양버들 군락지. 박대성 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생태박람회인 순천만정원박람회 취지와도 잘 맞는 거 같아요. 앞으로 전기동력 여객선이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15일 낮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장 내 '호수정원'. 5월 중순 낮기온 24도의 초여름 날씨에도 박람회장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이 정원을 수놓고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노관규 시장)가 야심 차게 내놓은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동천 뱃길 여객선 '정원드림호'.

‘2013 정원박람회’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차별화된 콘텐츠인 '정원드림호'는 동천 뱃길탐사 여행상품이자 해상교통 복원이라는 특징이 있다.

박람회 조직위는 기존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정원드림호(10인승)를 4대 운행했는데 이달부터 전기동력의 정원드림호(22인승)를 추가 투입하고 시승식을 했다.

시승단은 이날 호수정원 '정원드림호'에 승선했는데 호수정원에서 동천을 잇는 폭 5m 수로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이윽고 강폭 100m 달하는 동천에 빨려 들어가자 부드러운 가속으로 평균 속도 5노트(9.26㎞/h)로 전통시장인 아랫장 옆 '동천선착장' 인근에서 시험 회항했다.

가솔린이나 디젤엔진 특유의 역한 기름 냄새는 없고, 출발할 때 스러스터(보조 추력장치) 소음에 순간 놀라는 사람이 있었을 뿐 큰 불편은 없었다.

박람회 조직위는 건기에도 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뱃길 구간 수심 1.5m를 사전에 준설했고, 일부 노후 교량은 뜯어내 아치형으로 뱃길을 내는 등 많은 공력을 쏟았다.

동천 수심이 얕아 쾌속질주는 아니었지만 주변 동천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각광이다.

전기동력 '정원드림호'(22인승)는 순천만국가정원 내 호수정원선착장에서 출발해 '꿈의다리~물 위의 정원~동천변 꽃밭~동천테라스선착장'(아랫장)을 둘러보는 왕복 5㎞ 코스다.

편도(2.5㎞) 구간은 20분 정도, 순회(왕복) 코스는 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나뉘는데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봄, 여름, 가을의 변화무쌍한 동천 경관조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천변을 타고 봄꽃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하고 좌우 그린아일랜드와 '물 위의 정원'을 선상에서 관람하는 묘미도 짜릿하다.

위진남북조 시대를 종결하고 수(隋)나라를 세운 양제(煬帝)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양버들'은 여름에 보니 더 싱그러웠다.

낭만적인 야경 사진을 품고 싶은 연인이라면 "밤이 더 멋있다"는 것이 정원박람회 조직위의 귀띔이다. 막차는 오후 8시40분이다. 총 5대가 하루 64회, 720명을 수송한다.

전기동력 유람선은 전국에 몇 대 있지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콤사)의 안전검사 승인을 받고 선박 등록 및 유선사업 면허취득 후 운행하는 여객선은 순천 '정원드림호'가 최초다.

이번 전기여객선은 길이 14.8m, 폭 3.5m, 14t 규모로 주문 제작됐으며, 친환경적 알루미늄 소재로 선체를 특별 제작해 내구성이 강하고 부식에 따른 환경오염이 없으며 재활용도 가능하다.

충전하면 하루 10~12회 정도 운항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으로 선착장에서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충전형 여객선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도 받았으나 지난해 11월 전기선박을 설계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순천정원박람회 조직위 이수동 운영부장은 "소형 레저기구 같은 거는 전기동력선박이 나와 있지만 20여명의 사람을 태워 운항하는 전기여객선은 국내 처음이었고, 포기할 뻔했는데 주위 도움으로 띄우게 됐다"며 "정원드림호 평균 예약률이 93%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소음도 없어 관람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여객선은 현대삼호중공업 조선업 블록 협력업체가 밀집된 영암 대불산단 전기보트 강소기업이 제작했다고 한다.

탑승료는 성인 기준 왕복 1만2000원, 편도 8000원이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65세 이상 성인층이나 당일 빈자리가 있을 경우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정원드림호 체험을 위한 사전예약은 인터파크(https://www.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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