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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비 내린 주암댐 가보니, 1.1% 올랐더라
수자원공사, "충분치 않지만, 제한급수까지는 안갈 것"
지난 4~5일 이틀 간 내린 비로 순천 주암호 수위가 소폭 상승했지만 가뭄을 해갈시킬만한 충분한 양은 아니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8일(사진 위)과 4월6일 촬영한 주암호 상류.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지난 4,5일 이틀 간 내린 '단비'로 광주와 전남지역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의 저수량이 소폭 늘어났으나 제한급수 위기에서는 해방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암댐은 총 저수용량 7억700만㎥의 도내 최대규모로 광주를 비롯해 순천,여수,광양,목포,나주 등 10개 시군 생활용수와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수원이다.

'주암호(상사조절지댐 포함)' 관할 순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K-워터) 주암댐지사 자료에 의하면 주암댐 저수율은 6일 오전 7시 기준 21.4%(저수용량 1억5100만t)로 집계됐다.

이틀 간의 봄비(4~5일)가 내리기 이전 저수율 20.3%와 비교할 때 1.1% 가량 수위가 차 올랐지만, 예년 대비 51.8% 수준의 매우 낮은 수위량이다.

저수량 1억5100만t(톤)을 댐별로 살펴보면, 주암댐이 8700만t, 상사댐 6400만t으로, 2개의 댐이 지난 2021년 '수로(도수터널)'로 연결돼 그나마 저수율이 21.4%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시민 식수원인 동복댐(화순) 저수율도 19.6%로 소폭 상승했다.

전체 유역면적 1010㎢에 이르는 '주암댐'은 화순군과 순천시 일원에 걸쳐 있고, '상사조절지댐'은 순천시 상사면에 소재해 있다.

광주기상청 자료를 보면 최근 이틀 간 진도 126㎜, 완도 123.9㎜, 광양 백운산 120㎜, 장흥 98.2㎜의 강수량이 집계됐다.

순천지역도 13.4mm(4일), 58.8mm(5일)로 이틀 간 72.2mm의 비가 내렸고, 주암댐 지역도 이 기간 69mm의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됐지만, 저수율을 끌어올리는데는 한계를 보였다.

이번 비는 올 들어 가장 많은 양의 강수량이지만 지난 1년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내린 비의 상당수가 땅으로 흡수돼 댐이나 저수지 수위를 올리는데까지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다만, 이틀 간 내린 비로 계곡물이 초당 70∼80t씩 주암호에 유입되고 있어 수위량은 소폭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예년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 강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수자원공사에서는 주암댐 고갈에 대비해 지난해 7월부터 수력발전으로 활용되는 보성강유역댐 물을 당겨와 전력생산을 멈춘 채 주암댐에 쏟아 붓고 있는데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곡창지대인 호남에 비가 더 내리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 대란도 예상된다.

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 관계자는 "이틀 간 내린 비가 상당수 땅으로 흡수됐으며, 다만 산골에서 물이 지금 주암댐으로 모여 들고 있어 2~3일 정도가 지나야 정확한 수위량 증가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작년부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가뭄대책을 유지하고 있어 제한급수까지는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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