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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주해녀가 독도 지켜낸 인연…울릉군-제주시 공동번영위해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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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삼 제주시장(오른쪽)과 남한권 울릉군수(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9일 제주시청에서 자매결연 협정 체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울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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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동해와 남해를 대표하는 섬 지자체인 경북 울릉군과 제주시가 공동번영을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긴밀하게 구축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들 양지자체는 지난9일 제주시청 회의실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강병삼 제주시장,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양기관은 일제강점기 독도를 개척하고 영유권을 지킨 제주해녀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활발한 교류를 약속했다.

울릉군과 제주시는 앞으로 공동번영을 위해 행정,경제,문화,환경,복지,관광,축제 등 다방면의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특산물 홍보 판매를 위한 직거래 등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울릉군 자원순환 시설 구축을 위해 제주시에서 운영 중인 재활용도움 센터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울릉군에서는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제주 해녀 사진과 자료를 제주해녀박물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주지역 해녀들이 울릉도와 독도 어장까지 진출한 인연을 시작으로 이어진 교류가 발단이 됐다.

제주 해녀들의 독도행은 1930년대부터 시작됐다. 우리의 수산자원을 탐냈던 일제는 제주해녀들을 독도에 보냈다.

해녀들은 독도에서 미역·전복·소라·해삼을 채취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당시 독도에서 히사미(久見)어업조합을 운영했던 야하다 사이다로가 쓴 다케시마 일지에는 해녀 30여 명이 살았던 기록이 남겨져 있다.

해녀들은 1945년 광복 이후에도 독도에 계속 머물며 어로활동을 했다.

이들은 독도 서도에 있는 천연동굴인 물골과 가마니로 만든 임시 숙소에 머무르며 독도 바다를 누볐다.

제주 해녀들이 독도에서 장기간 머물고 생업에 종사하면서 오늘날 독도의 어업권뿐만 아니라 영유권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울릉도에는 제주 출신 해녀 9명 살고 있다.

이들은 일제의 남획으로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강치)의 마지막 증언자이기도 하다.

울릉군은 제주해녀들의 독도 출향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복제본 제막식을 열었다.

이 기념비는 1956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세워졌다. 이 마을 해녀들이 1950년대까지 독도에 원정 물질을 가면서 마을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비석이 세워졌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9공동 발전과 해양산업 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함께 해양자원을 보존하고 독도 해녀 기념 사업과 해녀 문화 교류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두 도시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제주시와 울릉군이 자매결연을 체결하여 해녀 기념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게 교류하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제주도는 다른 도서지역보다 거주와 관광 등 섬 지자체 중 완성형에 가까운 배울 점이 많고, 이번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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