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건설사 레미콘 타설작업 스톱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도로에 화물차량들이 멈춰 서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물류난과 파업 여파가 심화하고 있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레미콘 생산량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8개 업체가 하루 5000㎥를 생산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생산량이 아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재료인 시멘트가 공급되고 있지 않아 레미콘 생산이 멈췄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 현장은 다른 공정으로 바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레미콘 타설이 필수인 곳은 건설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 관계자는 "대규모 건설 현장은 오늘 중으로 레미콘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소규모 건설사는 이미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해 놓기 때문에 당장 레미콘이 부족해 작업을 못 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는 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도 천연고무 등 원재료와 부재료 반입이 중단된데다 사전에 확보해 놓은 재고까지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생산된 타이어도 정상적인 출하가 이뤄지지 못해 공장 내 물류창고에 쌓여 있고 일부는 야적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의 물류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광양항의 장치율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61.8%로 평시(61.4%)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시각 기준 긴급 물량으로 반출입된 물량은 24일 2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25일 38TEU, 28일 106TEU, 29일 15TEU 등으로, 평시(4천625TEU)보다 매우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