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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반 1000원’ 폐업 위기 해뜨는식당에 쏟아지는 온정
원자잿값 상승에 적자행진…지역민 십시일반
대광여고 총동문회 미녀삼총사·상인 팔걷어
나눔테크, 매년 1000kg 쌀 지원 등 후원도
중소벤처풋살클럽 FC로얄유니콘스 기부 한뜻
대광여고 총동문회는 300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대광여고 총동문회 ‘미녀봉사단’은 앞치마를 매고 서빙과 설거지 등 사랑의식당 일꾼을 자처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백반 1000원’.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이 급등하는 가운데 원가에도 못 미치는 단돈 1000원에 백반을 파는 식당이 광주에 있다.

주인공은 광주 대인시장 한복판에 자리한 해뜨는식당. 실제 이곳은 십수년전부터 백반을 단돈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등 소외 이웃을 위해 밥과 반찬 3종류,따뜻한 된장국으로 구성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싸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좋은쌀로 매일 아침 밥을 짓고 날마다 다른 반찬을 정성스레 만들어 손님들을 대접한다. 늘 식당은 만원이다. 가격이 싼 것도 있지만 눈치보지 않고 따뜻한 밥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주인장은 소외계층과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사랑의식당이 태어난 배경이다.

“해뜨는식당을 계속 유지해 주면 좋겠어”

몇해전 주인 김선자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딸에게 남긴 유언이다. 식당이 문을 닫으면 수백여명의 손님들이 끼니를 굶을 수 있다는 생각에 딸 김윤경씨가 2대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로 김대표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해뜨는식당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1000원백반으로 알려진 사랑의식당이 폐업위기에 처하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때 수호천사들이 등장했다.

주변상인과 대광여고 총동문회, 지역 기업 등 여러 단체들이 지원에 나선 것이다.

대광여고 총동문회는 300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대광여고 총동문회 ‘미녀봉사단’은 앞치마를 매고 서빙과 설거지 등 사랑의식당 일꾼을 자처했다.

최근에는 자동심장충격기 제조업체 나눔테크가 식재료 지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천사운동호남지부와 지역사회지원 사업 협약을 맺고 ‘해뜨는 식당’에 매년 10㎏ 쌀 100가마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역 중소벤처기업인 풋살클럽인 FC로얄유니콘스과 광주북구풋살연맹도 연말 사랑의식당 기부프로젝트를 검토중이다.

김용수 광주북구풋살연맹 회장은 “오는 15일 지역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인들이 함께하는 한마음풋살대회를 개최하는데 경품과 찬조금 등을 모아 사랑의식당에 기부할 계획” 이라며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식당소식에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기업인 풋살클럽인 FC로얄유니콘스도 사랑의식당 기부에 뜻을 모았다. 서인주 기자

최무진 나눔테크 대표는 “회사 구성원 모두 이번 후원 결정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작지만 행복한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문화가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혜진 대광여고 총동문회 명예회장은 “해뜨는 식당을 운영중인 김윤경대표가 같은학교 동문이다. 장한일을 하고 있는데 작지만 힘을 보태고 싶었다” 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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