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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붕괴트라우마’ 이번엔 재건축 철거 현장 가림막 사고 아찔
광주 봉선동 장미아파트 철거 현장서 콘크리트 잔해 덮쳐
시공사 DL건설, 크레인 동원해 훼손된 가림막 보수조치
광주 남구 봉선동 장미아파트 재건축사업지 철거 현장에서 벽돌과 콘크리트 더미가 도로를 덮치면서 공사 가림막이 넘어지고 기울어졌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작년과 올초 광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철거 및 아파트 붕괴사고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재건축사업지 내 철거작업 현장 가림막이 기울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해 6월 발생한 현대산업개발의 학동재개발 철거 붕괴사고 현장과 차로 5분거리에 불과해 ‘학동참사 축소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행이도 사고 현장 주변에는 차량과 행인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다.

지난 14일 광주시 남구 봉선동 장미아파트 재건축사업지 철거 현장에서 벽돌과 콘크리트 더미가 도로를 덮치면서 공사 가림막이 넘어지고 기울어졌다. 도로쪽을 덮친 가림막 길이는 25m 가량이다.

사고는 굴삭기 등을 동원해 3층 규모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물 잔해 더미가 가림막을 덮쳤고, 잔해물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가림막이 사업지를 넘어 도로쪽으로 갑자기 기울었다는 게 광주시와 광주소방본부 측 설명이다.

또 철거 대상 건축물이 도로에 인접한 탓에 적정 거리를 두고 지지대를 설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업지와 도로 경계 부위에 설치된 공사 가림막은 수직 지지대(7m) 두 줄을 수평 지지대(1.5m~2m)로 연결한 ‘쌍줄비계’ 방식으로 세워졌다. 광주시와 경찰, 소방당국은 철거 작업과 가림막 설치가 승인된 방식에 따라 이뤄지고 설치됐는지 조사 중이다.

시공사 DL건설(대림산업컨소시엄) 측은 사고 발생 직후 크레인을 동원해 훼손된 가림막을 보수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차 피해 방지 작업을 진행하고 현장 관계자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소방 1명, 구청 9명, 경찰 10명, 한전 2명 등 총 39명의 인력이 투입됐으며 장비 13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무인비행체(드론)를 활용해 현장을 살핀 결과, 추가 건물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구는 기운 울타리를 철거·보수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장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4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를 철거한 후 전체 2만 9847㎡ 구역에 아파트 8개 동(542가구)을 짓는 사업이다. 재건축조합은 지난 2015년 대림산업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1월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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