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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호남열전] 이병노 “담양, 1000만 관광객 찾는 핫플레이스 만들 것”
드론물류・제2산단 조성 등 청년 일자리 올인
자치혁신국장 등 40년 공직 노하우 최대 강점
메타프로방스・에코산단 성공주역 ‘전화위복’
최형식 군수엔 “일방소통…주민 반목·갈등”
헤럴드경제는 14일 이병노 담양군수 후보를 만나 문화, 관광, 산업 등 담양의 비전과 지역발전 전략 등을 들어봤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담양)=서인주 기자] 대나무, 죽녹원, 추월산, 딸기.

전남 담양하면 흔히 떠오르는 상징들이다. 한때 인구 13만명을 자랑하던 담양은 산업구조의 변화 등으로 현재 인구 5만 남짓 지방 소도시가 됐다. 어느 시골도시처럼 고령인구는 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하나둘 고향을 등졌다. 아이울음 소리가 그치면서 시골학교들도 폐교 위기다.

이대로면 지방소멸이다.

1차·2차산업만으로는 생존확률이 떨어진다. 이제는 농업, 관광, 문화산업에 IT기술을 입히고 AI도 더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과 문화관광인프라 확장, 기업유치 등 미래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시기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헤럴드경제는 14일 담양군수에 도전하는 이병노 민주당 예비후보를 만나 살아온 발자취, 주요공약, 담양비전 등을 들어봤다. 이 후보는 담양군 자치혁신국장, 투자유치단장, 농식품유통소장 등 담양군에서만 40년을 근무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병노 담양군수 예비후보는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꼴베기 등 농촌일을 돕느라 등학교 30리길을 걷다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달리기 선수가 됐다. [후보제공]

- 학창시절 마라톤과 축구선수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성장과정이 궁금하다?

▶오지나 다름없는 금성면 봉황리에서 태어났다. 당시 모두가 마찬가지였지만 배고픈 시기를 겪었다. 초등학교때부터 부모님 농사일을 거들었는데 소 여물주기가 내 담당이었다. 낫으로 풀베기를 했는데 목표가 정해지고 책임감이 생기니 웬만한 어른보다 실력이 늘었다. ‘낫질도사’가 된 이유다.

매일 30리를 뛰어 다녔다. 새벽부터 풀을 베어, 꼴망을 채워야 했는데 학교에 늦지 않기 위해 걷다,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달리기 선수가 됐다. 5000미터 중장거리 육상선수로 활동하면서 입상도 여러번 했다. 축구선수로도 잠깐 활동했다. 이때 지금의 체력을 길렀고 끈기도 배울 수 있었다.

6남매를 둔 아버님은 아침, 저녁으로 책과 신문을 소리내어 읽으셨다. 어릴적 아버지 영향으로 독서습관을 길렀다. 마을이 27호 정도인데 우리집터에서만 서기관 이상 공직자만 6명이나 나왔다. 요즘은 등산을 한다. 매년 지리산 종주에 나서는데 37km 하루만에 완주한다.

나는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간다. 포기는 없다.

이병노 담양군수 예비후보는 어린시절 매일 큰소리로 책과 신문을 읽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독서습관을 길렀다. 금성면 봉황면 출신인 이 후보의 집터에서만 6명의 서기관 이상 공직자가 배출됐다.[후보제공]

- 담양에서 태어나 60년 넘게 고향을 지키고 있다. 공직자로도 40년을 봉직했다. 담양의 과거, 현재, 미래를 소개한다면

▶ 담양은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농촌도시다. 맛과 멋, 미를 품은 예향이라고 자부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DNA와 역사관광 자원을 보유했다. 이게 경쟁력이고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1960년 후반만 하더라도 담양은 13만 인구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금은 4만7000명이다. 농업인구도 절반가량 줄었는데 도시화 영향이 크다. 앞으로 담양은 인구 7만명 자급자족 도시가 될 것이다. 광주와 접근성이 좋고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공동주택, 전원단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도심 살리기도 중요한 과제다. 폐업이나 휴업한 상점들을 군이 장기 임대해 지역민과 청년들에게 좋은조건으로 재임대할 계획이다. 물론 창업아이템과 열정, 성장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담양에서만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를 만들어 가겠다.

농촌 활성화 방안도 시급하다. 젊은 후계농업인, 귀농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대책없는 지원이 아니라 2년 코스 농업사관학교를 만들 생각이다. 맞춤형 영농교육으로 실패는 줄이고 성공률은 높이는 전략이다. 일종의 인큐베이터 모델이다.

- 메타프로방스, 에코산업단지, 첨단문화복합단지 등 담양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많은 공을 세웠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큰 보람과 아쉬운 점은

▶ 검찰에만 15번을 끌려 다녔다. 감사원 특별조사도 6개월 가량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었다. 무사안일. 대충 넘어갈 일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보니 욕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마음고생도 많았다.

군민들이 인정해주는 부분이 이런 추진력이다. 현재 이 사업들은 모두 자리를 잡았고 담양의 새로운 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이병노 담양군수 후보(오른쪽 첫번째)는 자치혁신국장 등 40년을 담양군청에서 근무했다. 대통령 홍조근정훈장과 국무총리 모범공무원표창, 대한민국 신지식인 선정 등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 [후보제공]

- 지방자치단체장 첫 도전이다. 군수가 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딛으면서부터 “군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때부터 몸가짐을 조심히 했고 도덕, 청렴을 강조하며 살아왔다. 고향 담양을, 군민을 사랑한다. 지역발전과 행복한 군민 만들기가 최종 목표다.

40년 공직생활 많은 군수들을 모셨다. 특히 민선 군수 3분은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했다. 주요현황과 갈등이 야기되는 상황에서 리더의 의사결정이 왜 중요한지를 학습하고 시뮬레이션 했다.

풍부한 행정경험, 탁월한 행정능력이 강점이다. 실제 행정안전부 공무원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됐다.

-12년간 담양군정을 이끈 최형식 군수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다. 최 군수에 대해 평가한다면?

▶ 많은 일들을 했다. 일밖에 모르고 열정을 가진 분이다. 죽녹원 등 생태관광 담양을 브랜드화 했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도 있다. 한분이 징검다리 재선으로 16년간 군수직을 수행하다 보니 군민이 양분화됐다. 반복과 갈등도 그치지 않고 있다. 일방통행, 독선이 문제다. 필요 없는 대나무를 너무 많이 심었다. 축사 등 인허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하는데 객관성이 부족한 면도 있다. 예산이 특정분야에만 집중되다 보니 농촌과 농민은 힘들게 됐다.

-최근 ‘금품 의혹’ 등 후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네가티브 등 군 단위 지방선거전이 혼탁・가열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선거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모략, 비방은 참 아쉬운 대목이다.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50년 절친의 어머님이 돌아가셔 조의금을 냈는데 이게 고발조치됐다. 진정과 투서도 이어졌다. 현재 조사를 진행중이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응당 죄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없는 사실을 비방하고 흠집내려는 행위 역시 같은 죄를 물어야 할 것이다.

이병노 담양군수 후보는 헤럴드경제 취재진을 만나 군수가 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과 현안과제들을 하나씩 소개했다. 서인주 기자

- 기자도 담양이 고향이다. 실제 고향집을 가보면 고령의 어르신만 계시고 아이울음이 끊긴지 오래다. 지방소멸이 우려된다.

▶ 손자 3명이 용면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전교생이 32명이다. 담양읍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3명이 빠지니 전교생 10%가 줄어들게 됐다. 다문화가정도 350세대다. 젊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일자리다. AI, 드론물류단지 등 담양2산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드론물류단지 조성은 세부적인 계획도 마련됐다. 광주와 인접한 담양은 접근성이 우수하다. 담양에 거점을 만들고 광주에 계류장을 접목할 계획이다. 관련 일자리만 2500개가 예상된다.

도로확충 등 마을 인프라 개선을 포함한 마을별 경관사업 추진을 통해 유입인구를 확대하겠다. 역세권 개발과 AI를 활용한 수요응답형 시내버스·택시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죽녹원, 추월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많지만 500만 관광객에 머물러 있다. 1000만 유치를 위한 전략은

▶다른 지역과 비교우위에 있는 자연과 인문·정원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 최고의 생태인문정원도시로 탈바꿈해 1000만 관광객 시장을 열겠다.

지난해 유치를 확정한 국립 한국정원문화원 조기 추진을 통해 담양 관광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겠다. 체류형 관광전략으로 야간 관광프로그램 확대, 자연친화형 추월산 관광단지 조성, 창평 한옥지구 정비, 담양호 생태탐방로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

인근 대도시권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머무르며 담양의 숨은 맛과 멋을 즐기게 될 것이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을 넘어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관광산업의 대전환을 반드시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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