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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 유족의 삶과 상흔 다룬 소설집 '공마당' 출간
순천대 '여순10·19연구소' 정미경 연구원
소설가 정미경 씨와 소설집 '공마당' 표지. [순천대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 순천대학교 '10‧19연구소'에서 5년째 유족들의 상처를 직접 채록‧정리해 온 정미경(57) 씨의 첫 소설집 '공마당'이 출간됐다.

광주매일 신춘문예(2004) 소설 부문에 당선된 정씨는 순천대 국어교육과에 출강하며 1948년 여수·순천사건 연구기관인 순천대 10‧19연구소에서 5년째 유족증언 채록을 하고 있다.

소설집 '공마당'(문학들 간행)은 1948년 10월에 일어난 ‘여순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소설 어디에도 여순사건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생생하고 절절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생존의 대가로 남겨진 수치심과 부끄러움, 트라우마를 작동시키는 공포의 징후들, 신경증적 우울, 생존에 대한 강박적 집착, 순결과 위생에 대한 강박증 등 인물들이 겪는 증상들은 망각과 시간에 저항하면서 하나의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해당 사건 이후 남겨진 자 또는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들이다.

작가가 양민학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증언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차별받고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과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해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평론가 김영삼씨는 "소설들에 쓰인 그녀들의 진한 전라도 사투리에는 의례화되고 기념비화되는 역사적 의미를 초과하는 정동이 스며 있다"며 "반드시 이 소설들의 증언을 읽을 때에는 소리 내서 읽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와 순천을 포함 전남 동부권에서 발생했던 군인들의 반란과 진압 과정에서 자행되었던 ‘양민학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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