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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울릉군 우산국박물관, 日 가이즈카 향나무 심어 말썽...일제 잔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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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을 앞둔 울릉군 우산국 박물관 마당에 일제잔재인 가이즈카향나무 12그루가 심어져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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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개관을 앞둔 울릉군 우산국 박물관 건물 마당에 심어놓은 조경수가 청산해야할 일제잔재인 가이즈카향나무로 심어져 말썽이 되고 있다. 이 나무는 12그루나 식재 돼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가이즈카향나무는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9091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대한제국 황제 순종과 함께 기념식수를 한 뒤 일제가 곳곳에 심은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울릉군의 군화인 동백나무도 많고 향토수종인 마가목도 수없이 많은데 하필이면 일본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가이즈카향나무를 조경한 배경에 대해 지탄 받아 마땅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산국의 전설이 고스란히 간직한 평온한 서면 남양마을에 위치한 우산국 박물관은 지난 2009년부터 166억원의 예산을 투입,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대여받은 삼국시대 우산국 유물전시관, 수장고,관광모노레일등의 설치를 완료하고 당초 지난 8월 개관을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를 연기하고 있다.

그런데 옛 울릉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는 박물관에 일본 향나무를 쓴 것은 건립 취지와 정서에도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조경을 담당한 업체에서 심어 놓은 것 같다면서 확인절차를 거쳐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에는 울릉군이 관리하는 안용복 기념관에도 외래종 동백나무를 조경수로 심어 말썽이 일자 개관 5년 만에 동백나무를 모두 뽑고 무궁화나무를 심었다.

한편 가이즈카 향나무와 관련, 국내에서 의견의 분분하다.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등은 지난 2017년 한국학중앙연구원 학술지 정신문화연구에 게재한 [일제강점기의 가이즈카 향나무의 실체] 논문에서 “‘가이즈카 향나무는 이토가 좋아하는 나무이며 기념식수 됐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했다.

그는 "가이즈카이부키는 북미와 유럽에 지점을 둔 요코하마 종묘상 목록에서 1928년 처음 등장한다""이전까지 가이즈카이부키란 나무명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개화기에 일본에서 향나무가 조경수로 적극적으로 이용되면서 생겨난 상품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가이즈카 향나무는 문화재청이 사적지 부적합 수종으로 결정한 나무로 일본을 원산지로 하는 나무다. 이 나무는 향나무의 변종으로 침엽이 없고 비늘잎을 가지는 것이 특징으로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원예종이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일제 통치의 상징으로 전국의 관공서, 학교 등에 심어졌다고 알려져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2013년 국회에 국립서울현충원 일본 수종 제거에 관한 청원을 제출한 바 있다.

청원은 2014년 국회를 통과했고, 국립서울현충원은 30억 원을 투입해 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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