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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관문 도동항 해변공원서 열리는 촛불집회 이유 알아봤더니

  • 기사입력 2020-06-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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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관문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매주 목요일 열리는 촛불집회, 주민들은 썬플라워호 와 비숫한 대형여객선이 대체선으로 운항할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비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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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민족의 섬 독도를 품고 있는 울릉도, 여름의 초입에 들어선 6월의 울릉도는 푸른바다와 짙은 초록의 싱그러움이 내려앉아 눈이 부신다.

송창식이 부른 ‘푸르른 날에 노래가 절로 떠오른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어쩜 노래가사보다 더 푸르고 푸른 오각형 울릉도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섬의 정겨움, 아름다운 풍광, 후덕한 인심까지 지금쯤 관광객으로 꽉차야할 섬이 얄미운 코로나19 여파로 섬은 온통 비워 있기 때문이다.

후끈한 여름 공기 속에 비릿한 바다 냄새가 섞여 어둠이 깔리면 해질녘에 출발한 오징어 배에서 내 뿜는 은빛 어화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에서 보는 어화는 마치 저승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요정들이 노니는 것처럼, 밤바다에 핀 꽃처럼 아름답다.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 해변공원에서도 이 아름다운 어화를 흔히 볼 수 있다.

언젠가부터 매주 목요일 이면 섬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든다. 하지만 주민들이 모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촛불집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집회는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성환, 홍성근 ·이하비대위) 주관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어어지고 있다.

촛불집회는1968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반전시위의 하나로 마틴 루서 킹 목사 등 반전 운동가들에 의해 시작됐다고 한다.

촛불집회는 침묵시위의 형태로 진행되며 보통 비폭력 평화시위를 상징한다. 시각적 효과가 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고 야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 일과를 끝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래서인지 울릉도에서 처음 열린 촛불집회는 평화적 집회에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8시 부터 시작해 1시간 안에 마친다고 한다.

집회를 주관한 비대위 관계자는 “ 25년동안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던 썬플라워호(2394.920)가 선령 만기로 운항이 중단되자 여객선사인 대저해운이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의 절반도 안 되는 엘도라도호(668.414)를 대체선으로 투입했고 이를 허가해준 포항지방해운수산청의 해운정책 부재를 지적하기 위해서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썬플라워호 대비 규모(톤수)28%, 여객정원 45%, 속도 72%수준에 불과한 ()대저해운 엘도라도호를 승인후 5개월 내에 썬플라워호와 동등급 또는 울릉주민 다수가 동의하는 대형선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건부로 인가한 포항지방해수청의 애매모호한 행정은 해운법 및 관계법에도 맞지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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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섬 주민들이 썬플라워호 와 비숫한 대형여객선이 대체선으로 운항할것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울릉도 관문 해변공원에서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다.(비대위 제공)


정성환 위원장은 포항해수청은 엘도라도호 인가 시 조건을 붙인 ‘5개월 내 썬플라워호의 동급이나 주민 다수가 원하는 대형 여객선을 취항시킬 때까지 강도 높은 집회는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매주목요일 이곳에 모인다는 한 주민은 해운법에는 해양수산부장관이 여객운송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공공복리를 증진하는 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대체 선에 대해 명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소형선박을 운항토록 했다는 자체가 울릉군민을 무시한 처사다고 분개했다.

이런 가운데 마스크 착용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성숙된 의식으로 집회에 참석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5회차가 열린 지난 25,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과 주민 200여명이 모여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스터트롯 선'인 가수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잔을 떼창 하며 축제를 방불케 했다.

어쩜 열정 넘치는 집회 분위기는 소형 여객선 운항으로 쌓인 주민들의 분노와 슬픔, 삶의 애환 등이 막걸리 한잔의 애잔한 노랫말 속에 오롯이 묻어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대로 발산될지도 모른다.

비대위 관계자는생업을 뒤로한 주민들의 자발참여에 고마울 따름이다. 비대위가 주장하는 것은 경북도와 울릉군이 추진하는 공모선 격인 새로운 배가 취항할 때까지 엘도라도 호 보다 더큰 썬플라워호와 비슷한 대체선이 투입되는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에 이러한 뜻에는 군민모두가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26일 열린 울릉군의회 제250회 제4차 본회의 에서도 정성환 의장,공경식 부의장을 포함한 의원7명 전원 합의로 울릉도·독도 접근성 강화 및 주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썬플라워호 대체선 대형카페리선 취항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포항지방해수청에서 엘도라도호 운항 인가는 해운법 제1조의 이용자 편의를 향상시키고 국민경제의 발전과 공공복리 증진에 이바지 한다는 것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건부를 인가한 5개월 내 썬플라워호 동등 급이나 주민다수가 동의하는 대형 카페리선으로 교체 해야한다는 규정이 반드시 이행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