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에 사는 두만이가 노령으로 퇴행성 관절염 등 질환을 앓고 있어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호랑이 숲에 사는 백두산호랑이 두만이가 노령으로 각종 장애를 겪고 있어 수목원이 특별관리에 나섰다.
올해로 19세가 된 ‘두만’은 2005년 11월 중국에서 도입된 백두산 호랑이로, 2017년 수목원에 이송돼 비교적 자연 상태에 방사돼 생활하고 있었다.
수목원측은 호랑이의 수명이 야생에서 약 13∼15년, 사육환경에서 약 17∼20년 정도로 알려진 점을 감안해 먹이공급과 환경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그러나 수목원은 지난 12일 호랑이 건강관리 자문위원을 초빙, 공동 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 노령으로 인한 사지의 퇴행성 관절염 및 양쪽 앞다리의 내형성 발톱으로 보행에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목원은 소염 진통제 투약 및 사료 급여량 조절 등을 통해 ‘두만’의 통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특별 관리 중이다. 약물에 대한 적응 및 섭식 상태 등도 주시하고 있다.
활동력이 약해진 점을 감안해 다른 호랑이들과 섞이지 않도록 별도의 사육장에 보호중이다.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조성된 호랑이 숲 조감도. (백두대간수목원 제공)
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은 축구장 7개에 해당하는 4.8㏊의 터에 호랑이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현재 두만이와 우리(9. 수), 한청(15. 암) 및 7세 남매인 한(수)과 도(암) 등 5마리의 백두산호랑이가 살고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두만’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지만 우리 수목원 직원들의 노력으로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두만이 다시 건강하게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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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