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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실장떠나라....섬마을 초등학교 학부모 자녀 등교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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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성추행과 뇌물혐의를 받고있는 A교장이 근무한 울릉 저동초등학교 (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 저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이 16일 행정실장 교체를 요구하며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가 파장이 일고있다.

이 학교는 직위 해제된 당시 A 교장이 공사업체로부터 돈을받고 교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과 교육청등에 따르면 A 교장은 공사업체로부터 현금 50만원을 받았다. 받은 현금을 교직원 회식비로 사용하자고 행정실장에게 수차례 지시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교장 A씨가 행정실장을 수차례 성적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급기야 이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자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이하 경북교육노조’)는 최근 교직원 강제추행과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A 교장에 대해 철저한 검찰수사와 함께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피해당사자인 행정실장이 언론플레이로 학습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며 행정실장 교체를 요구하며 자녀 들의 등교를 거부해 섬마을이 시끄럽다.

16일 울릉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 학교 전체 143명 중 76(55.8%)이 이날 등교거부를 했다. 이중 1학년 18명 중 15(83.3%), 5학년 16명 중 13(81.2%)이 등교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9일 학부모 의견이 담긴 교육경영정상화 호소문을 148명의 학부모 서명을 받아 교육청에 전달했다.

내용은 많은 언론보도로 학교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어 행정실장을 빠른시일내 교체해 학교운영을 정상화 시켜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 교장은 바뀌게 됐지만 고소, 고발 당사자인 행정실장이 학교에 계속 근무하면 교육정상화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청은 정기 인사시기도 아니라 교체는 사실상 곤란하다. 특히 해당 교직원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교체가 않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14일에는 16일부터 무기한 등교거부를 결정하고 해당학교 학모부들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15일 교육청은 등교 거부를 막기위해 학교 관련 교직원 및 학부모 대책위 등이 모여 회의를 가졌고 등교거부가 잠정적으로 취소가 됐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대책위의 등교거부 취소 결정에 반발해 이날부터 무기한 자녀등교거부집단행동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자는 학부모와 보내지말자는 학부모측과의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해 당사자인 행정실장 B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제가 시작한 도서관 개·보수공사와 방송시설등 각종사업들을 말끔히 처리해놓고 내년11일자 떠나겠으니 그때까지만 봐달라고 했다.

주민들은 학부모들의 집단 등교 거부에 따가운 시선이다.

자기딸이 피해를 봤다면 저렇게 교체를 요구할까.’ 오히려 등교거부를 부추기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피해자를 저렇게 몰아부쳐도 되나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북교육청공무원노조는 해당 학교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는91일자 이 학교 신규 교장 발령 ▲202011일자 피해 행정실장 희망지 전보 ▲검찰의 수사 결과 명백한 교장 A씨의 죄로 판명될 경우 공직사회에서 퇴출 등을 지난 8일 경북 도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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