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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괭이 갈매기 지켜주세요...울릉군수에게 전달된 초등학생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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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울릉군수가 갈매기를 보호해 달라는 초등학생이 보낸 손편지를 보이고 있다.(울릉군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10일, 경북 울릉군 군수실에 갈매기를 지켜달라는 내용이 적힌 초등학생들의 손편지가 도착했다.

울릉군은 천부초등학교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학생들이 북면 관음도 근처 도로를 갈매기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초록색 손편지를 전해왔다고 이날 밝혔다.

학생들은 손편지에서 길을 가다가 죽은 갈매기 새끼들이 차에 치여 죽는 로드킬이 자주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관음도 도로근처를 갈매기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자 의견을 생각해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만의 힘으로는 힘들어 군수님께 부탁을 드려 봅니다.“라는 내용과 예쁜 입간판 그림도 함께 전했다.

육지에서나 보던 로드킬(동물이 도로, 철길을 횡단하다 달려온 차량에 역사(轢死)하는 것)이 최근 울릉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것,

50년만에 섬일주도로가 완전 개통되면서 섬 곳곳에 수많은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고 달리기 때문이다.

최근 북면 관음도 인근 일주도로변에는 갈매기들이 차에 치여 죽는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해상 풍광이 아름다운 관음도 구경을 끝낸 관광객들이 주는 새우깡을 받아먹는 갈매기와 봄철 알에서 깨어난 새끼 갈매기들이 인근 도로에 나오면서 사고가 나고 있다.

이를 지켜본 지역 초등학생들이 갈매기를 보호하자고 나섰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에는 ‘Slow ~ 속도를 줄여주세요 여기는 어린괭이 갈매기들의 보금자리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도로에 죽은 갈매기를 치우는 선행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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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초 유네스코 한마음 동아리 들이 용돈을 모아 내건 현수막(독자제공)


편지를 받은 김병수 울릉군수는 어른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초등 학생들의 기특한 마음에 부끄럼마저 든다.”며 학생들의 이쁘고 소중한 생각들이 군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어떠한 작은 목소리에도 귀담아듣는 편안한 군수, 소통하는 열린 군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릉도 북동쪽에 있는 관음도는 면적 7만 1388㎡로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 부속도서 중 3번째로 큰 섬이다.

동해 어업 전진기지인 저동항에서 5㎞,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에서 6.5㎞ 떨어진 무인도였다. 지난 2012년 115억원들여 140m의 해상 구간을 폭 3m, 높이 37m의 보행 전용 현수교로 연결된 이곳은 옛부터 괭이갈매기를 비롯한 조류 서식지로 알려져있다.

군은 유명 관광지인 북면 관음도 인근 도로를 갈매기 보호구역지정을 위한 검토에 즉각 착수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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