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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중 강제연행' vs “적법 절차” 울릉경찰 무고주민 현행범체포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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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경찰서 전경(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경찰이 무고한 주민을 도박 범으로 몰아 절차 고지 없이 수갑을 채우고 현행범으로 체포해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사회적 여론이 확산돼 말썽이 되고 있다.

울릉주민 A(59)씨등 7명에 따르면 지난해 1229일 울릉읍 저동 가정집에서 연말을 맞아 술을 마시고 한쪽에서는 바둑을 두고 있는데 도박신고 를 받고 출동했다며 경찰이 들이닥쳤다.

이날 오후 1150분쯤 경찰은 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 것을 요구했고 A씨 등은 우리가 잘못도 없는데 웬 경찰이 하면서 조금 늦게 문을 열어줬다. 경찰 출동후 150여초만에 경찰이 안으로 진입 했다.(A씨의 전언)

당시 2명은 원탁 테이블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고 나머지 6명은 방바닥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것,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도박 현장을 잡지 못하자 장롱과 서랍장을 뒤져 화투와 카드 등을 찾아냈다.

이후 방안에 있던 주민 7명의 신체를 수색해 휴대폰과 지갑, 현금 1600여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분명 화장실에도 사람이 있다. 문을 열라고 요구했고 A씨는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항변하자 출동한 경찰관은 야 이 xx 뭐 이런놈있나 욕까지 하면서 A씨의 양팔을 뒤로 모아 수갑을 채웠다.

이때 화장실에는 지난해 10월 주민들과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울릉경찰서 소속 C경위가 있었다.

C경위는 지난번 도박행위로 물의를 빚은 처지라 동료경찰관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숨었지만 도박을 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말에 화장실에서 스스로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8명을 경찰차에 탑승시켜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들은 경찰차로 타는 과정에서 아무런 고지 없이 반 강제로 등을 떠밀 듯 차를 타게 된 것을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경찰서에 도착한 이들은 무려 4시간여 동안 수사과장실에서 일대일 개별 심문이 진행됐다. 범죄사실이 입증되지 않자 30일 오전 경찰서로 다시 들어오는 조건으로 집으로 돌아 갈수 있었다. 이때 휴대폰과 지갑도 돌려받지 못했다.

일행중 B씨가 강제 연행해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자 수사지원팀장은 B씨를 유치장에 입감조치 했으며 수사과장이 이를 만류 귀가조치 했다고 전했다.

이튿날인 30A씨등 8명은 다시 경찰서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았고 범죄사실이 밝혀지지 않자 수사도중 한판만 도박을 했다고 진술하라는 강요까지 받았다.

이후 경찰은 CCTV등을 통해 가정집에 왕래했던 다방 종업원 까지 경찰서로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도박을 했다는 범죄사실을 받아내지 못했다.

결국 경찰은 무고한 주민을 불법체포도 모자라 강압적인 짜 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이다
.

이와 관련, 사회적 공분이 커지자 경찰은 조서에도 없는 범죄사실을 이들8명에게 고지했다.

경찰이 A씨등 8명에게 보낸 범죄사실의 요지 및 현행범인 체포이유에 따르면 이들을 피의자로 지목했다. 1600여만원의 판돈으로 트럼프카드52매를 사용,일명 바둑이라는 도박을 했다고 명시됐다.

또한 도주 및 증거우려가 있어 체포했다고 나와 있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도박사실이 조서에도 없는데도 도박을 한 것처럼 범죄사실을 기재하는 것은 허위공문서 작성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씨등 8명중 일부는 도박행위로 벌금전과가 있고 말썽이 된 저동의 가정집은 과거 도박하우스로 소문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 최모씨는 “하지만 과거 도박행위가 있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경찰의 실적 욕심과 도를 넘은 행태가 당사자에게는 큰 상처를 안겨줬다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폐청산작업에 역행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경찰과 주민간의 대립되는 두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것은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촬영한 동영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등 은 경찰이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상반된 입장이 밝혀질 것이다 며 경찰은 지금이라도 동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112신고가 너무나 객관적이고 현장에는 도박을 위한 탁자가 있었다. 미리설해둔 CCTV로 경찰관의 단속을 피해 화투와 카드등을 미리 숨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등이 도박 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고 경찰은 범죄혐의 구증에 주력하며 수사중인 가운데 도박을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주민들은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경찰의 언론 플레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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