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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연, 동아시아 3국 근대관광교류 연구서 출간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동아시아 3국의 교류사 연구가 정치, 외교, 경제 등 거대 부문이 아닌, 관광이라는 특정 분야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출판부는동아시아 관광의 상호시선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대상으로 19세기 말 이후 등장한 근대적 관광의 전개과정을 살펴보면서, 관광을 통해 구축된 상호 인식변화를 조명하는 본격 연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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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관계자는 "동아시아 3국은 고대부터 다양한 교류와 이동이 이루어져 왔으나,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시작된 것은 근대 이후"라면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3국간 상호방문한 여행객과 여행의 형태, 목적 등에는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역사적 전개와 현대적 변화를 심도 깊게 분석한 연구 결과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책은 근대 이후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광에 의해 초래된 사회적, 문화적 상호영향의 통시적 변화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시대 동아시아 관광의 전개과정을 새롭게 분석한 역사학적 연구와 여행 안내원이나 여행객들에 대한 인터뷰 자료를 활용한 인류학적 연구를 결합해, 동아시아 3국간의 교류 형태와 상호인식의 변화를 고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관광연구의 주요개념 중 하나인 '관광객의 시선'이라는 전개방식에 중점을 두면서 총 5장으로 구성했다. 1장에서는 식민지 시대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의 역사적 변화와 그 함의를 분석하고, 2장에서는 식민지 조선인의 일본여행 방식 중 하나였던 내지시찰을 근대 여행사의 맥락에서 살펴봤다. 3장은 신라의 고도 경주의 사찰과 탑, 고분 등 관광지 사례분석을 통해 관광 마케팅, 민족성의 상품화가 어떠한 경로로 여행 매체(travel media)의 주체와 대상을 결정해 갔는지 분석했다. 4장에서는 중국인의 관광이 한국에 미친 영향과 그 사회문화적 의미를 고찰하고, 5장에서는 한국 화교의 고향방문과 그 변화과정을 살피면서 국제이주가 근대적 관광의 형태와 내용에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지 규명했다.

관련 사진 자료와 도표들도 풍부하게 실었다. 조선여행안내 책자와 1906년 히로시마 고등사범학교의 대륙수학여행 경로 등 희귀한 사진 자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명사(明使)의 서울 유관 현황이나 중국인 입국자의 목적별 구성비 같은 각종 도표는 물론, 경주의 고고유적 발굴과 문화재 관리 연표 등 각 분야의 저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도 볼 수 있다. 특히 5장에서는 상세하고 치밀한 문헌조사 외에 현지조사와 심층면담을 병행해 연구의 질적 완성도를 높였다.

한중연 관계자는 "19세기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근대적 형태의 관광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서구에서 비서구로, 엘리트에서 일반대중으로 관광객의 비중이 바뀌면서 여행자와 관광객 구성에 많은 변화를 일으켜 왔다"고 전제하고 "이 같은 국제적 관광의 변화과정과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주로 비서구 지역을 방문한 서구의 관광객들에 초점을 두었던 기존의 이론적 시야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3국간의 상호 관광을 분석해 관광 연구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js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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