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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문포토웍스 첫 초대전, "골목길따라...‘같은 듯 다른, 오늘 속 어제' 조명"
[헤럴드 울산경남=이경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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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 두려움과 설렘, 조금의 흥분이 동반돼 좋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도전하는 시도이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대지를 적시던 장마가 잠시 멈춘 지난 5일, 주부, 직장인, 학원강사,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각자의 삶을 지켜오던 이들이 ‘울산과학관 초대전’으로 한데 뭉쳤다.

이들을 하나로 이끈 것은 ‘중문 포토웍스(회장 한종덕)’라는 사진동아리.

'중문포토웍스'는 울산 중구 문화의전당에서 사진에 관심을 갖고 1년여를 함께 해 온 수강생들로 구성된 작은 모임이다. 결성된 지 불과 한달 남짓 됐지만 20여명의 회원들이 이번에 제대로 사고를 쳤다. '프로급'이나 한다는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고 이날 마침내 뜻을 이뤘기 때문이다.

중문포토웍스의 유재광 총무는 “취미로 시작한 사진공부라 1주일에 한번이 고작이지만,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부터 전시회의 꿈도 키우기 시작했다”며, “모두가 함께 모이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틈틈이 SNS로 의견을 나누고, 또 잠깐의 미팅을 통해 정말 열정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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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과정에는 “어디서 나왔느냐"며 사진촬영을 곱지 않게 보는 분들 등 예상치 않은 당혹스런 만남도 있었다.

이 모임의 김상희 회원은 "성남동, 옥교동에 남아있는 우리의 옛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 왔다고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니 오히려 응원해주시는 분까지 있었다”며 곤혹스런 순간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추억과 보존에 포커스를 맞췄다… 회색 벽, 퇴색된 지붕, 문패, 방범용 뾰족 철망과 유리조각 꽃힌 담장이 그렇고, 도심속 ‘ㄱ’자형 기와집, 아담한 정원, 콧대 높은 목욕탕 굴뚝, 골목길 언덕을 리어카를 끌고 힘겹게 올라가는 노인의 사진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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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떠나야만, 또 한적한 시골에 가야만 힐링이 가능한 걸까? 잠시 눈을 돌리면 ‘같은 듯, 다른 듯, 오늘 속 어제’를 살짜기 들여다 볼 수 있다. 바로 이 행사의 출품작들을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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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의 전시기획을 맡은 지도강사 권일씨는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일을 우리 회원들을 통해 함께 이룰 수 있어서 너무나 가슴 벅차다”며, “울산 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중구일대를 다시 떠올리며 우리지역의 옛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회원 15명이 참여해 회원 1명이 2~3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3일부터 28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월요일 휴관), 울산과학관 갤럭시갤러리 5층을 찾으면 잊었던 추억들을 기분좋게 만나볼 수 있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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