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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초 문예잡지 '개척' 공개…인천 '한국근대문학관' 무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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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의 표지 [사진제공=인천시]



[헤럴드 Ifez = 박성태 기자]한국 최초의 지역 문예잡지 개척이 발굴?공개되었다.

이 잡지는 이전까지 국문학계는 물론 잡지사, 개신교 서지학, 개신교사, 인천 근대문화사 등에서 그 실체가 거론된 적이 전혀 없었다.

지난 1920년 2월 15일 인천에서 창간,발행된 잡지 <개척>은 인천 내리교회 엡Ÿm청년회 기관지로 발행된 잡지로, 천원 오천석이 발행과 편집을 책임졌다.종교잡지를 표방하고 창간되었지만, 당시 사회에는 학술잡지로 널리 인식되었지만 실제 내용은 문학이 압도적인 문예잡지였다.개척은 경성(서울)이나 도쿄(일본)가 아닌 곳에서 발행된 최초의 문예잡지이다.

최초의 순문예 동인지 <창조>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이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것과 당시 검열과 관련하여 한국 근대문학을 둘러싼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개척>은 매우 특별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개척>은발행 예정일보다 45일 늦게, 예고와는 다른상태로 발간되었는데 이는일제의 혹독한 검열 때문이었다.

<창조> 3호(1919. 12. 10. 발행)에는 <개척> 발행 예고가 목차와 함께 실렸는데 발간된 본은 이 예고와는 달랐다.원고 사전 검열제를 특징으로 하는 일제 당국의 검열에 저촉되어발행 전 원고가 검열에 걸리자 해당 원고를 대신하는 글과 필자를 구해야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예정보다 한 달 반 늦게, 다른 원고로발행되었다. 이는 일제강점기 악법 중 하나로 꼽히는 출판법과 이에 따른 검열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국 근대문학이 처했던 현실이매우 엄혹했음을 보여준다.

또 <개척>은 14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명작, 보카치오의 <데카메론>과 러시아 문호 막심 고리키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다는 점이다.당시 조선 사람들은 이 잡지를 통해 처음으로 이들 서양문학과 서양 작가를 접하게 됐다.

한편, <개척>의 이번 발굴은 인천 근대 문화사?문예사 서술에도 매우 큰 의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근대 문예사에서는 1927년 2월 창간된 <습작시대>를 인천 최초의 문예지로 인식해 왔는데, 이번발굴로 그 기점을 올려잡게 됐다.

또 <개척>에는 당시 내리교회 엡Ÿm청년회 및 임원에 관한 내용과 인천의 기업이나 상점이 낸 많은 광고가 실려 있다. 이는 1920년대 초반 인천의 문예운동이나 청년운동, 경제계에 대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천 가치창조 및 근대 인천학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1910년대 이광수 이후 문학사, 즉 몇몇 동인지 중심으로 서술되어 온 근대문학사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도 잡지 발굴의 의의있다.

한편 이번에 발굴된 <개척>원본은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한 한국근대문학관 1층 로비에 전시‰榮


star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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