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개관 10일..."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지난 1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이하 캠퍼스)를 찾았다. 정식 개관한 지 10일이 지난 날이다. 3개동으로 구성된 캠퍼스는 새 건물 특유의 완벽한 외관을 갖췄다.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나 지하 주차장도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건물 내부는 미완성이었다. 캠퍼스 왼쪽부터 위치한 1동과 2동은 공사 중인 공간과 아직 치우지 못한 설비도구로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창조경제 혁신상품 전시관'은 차양으로 가린 채 한창 공사 중이었고, 피트니스센터도 운동기구만 놓여져 있을 뿐 불이 꺼져 있었다. 3동 1층 글로벌 부트캠프에도 PC 데스크만 가득 차고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오직 3동의 2층부터 4층까지 입주한 K-ICT본투글로벌센터(본투글로벌센터)만 스타트업 사무실과 휴식 공간, 센터 사무실이 정상 운영되고 있었다.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는 미래부와 경기도의 합작품...역할분담은 명확치 않아
캠퍼스는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와 경기도가 청년의 창업, 신생벤처기업(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개관했다. 아이디어, 제품개발, 창업, 기업공개, 해외진출 등 스타트업 성장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창업 육성기관이다. 경기도가 부지 등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미래부가 운영 등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합작품인 셈이다. 그러나 개관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경기도가 캠퍼스의 초대 총장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면서 민간에 운영관리를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어 미래부, 경기도, 민간기업의 역할분담이 아직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 상황이다.

캠퍼스에는 5만 4075㎡의 부지에 8층짜리 1·2동과 5층짜리 3동이 배치됐다. 각 동은 내부 통로로 모두 연결됐다. 1동은 K-ICT 클라우드혁신센터, 빅테이터센터,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주로 미래부 산하 지원기관이 들어선다. 2동은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이 오는 6월까지 모두 입주할 예정이다. 세계적 벤처투자사인 요즈마캠퍼스가 문을 열었고 앞으로 엑셀러레이터, 특허센터가 들어선다. 3동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경기센터)의 글로벌 부트캠프와 미래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가 둥지를 틀었다. 창업멘토링센터와 디자인싱킹센터도 문을 연다.

◇본투글로벌센터, 창업 단계별로 스타트업 사무실 배치...글로벌 진출 지원에 주력
본투글로벌센터는 창업 단계별로 층을 달리해 스타트업과 지원기관, 투자사를 배치했다. 2층은 창업초기 기업, 3층은 성장기업, 4층은 해외진출 기업 식이다. 현재 총 46개 스타트업들이 입주했고, 곧 60개 업체로 늘어난다. 층 중앙마다 넓직한 휴식 및 싱킹 공간을 만들고 그 주위를 스타트업 사무실들이 둘러쌌다. 사무실 임대료는 본투글로벌센터가 전액 지원한다.

이미지중앙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의 3동 휴게공간.


지난해 9월 부임한 본투글로벌센터의 김종갑 센터장은 "이 캠퍼스는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을 한곳에 모아 뛰어난 코치,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올림픽대회를 대비하는 태릉선수촌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스타트업들이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 제공과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지원을 통해 장차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러한 유니콘은 (기존 대기업들과는 달리)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 '제값주고' 기술을 사들이거나 인수합병을 함으로써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개인 생각이지만 적어도 국내에 10개 정도의 유니콘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은 '내가 있는 곳이 글로벌 마켓'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이를 실천하는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글로벌'을 위해 본투글로벌센터는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캠퍼스 개관 직후에는 미국 MIT와 공동주관으로 'MIT 글로벌 엔터프리너십 부트캠프'를 실시했다. 미국 동부지역의 MIT는 물론, 서부지역의 스탠포드 대학교와 중부 지역의 카네기멜론 대학교와도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해 미국의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역량을 소개할 계획이다. 센터 사무실도 해외 현지 경험이 있는 직원으로 90% 이상 채웠다.
jshw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