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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무선충전시장이 개화한다]①무선충전, 일상이 되다
[헤럴드 분당판교=오은지 기자]지난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벽에 붙어 있는 사람들(wall huggers)'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삼성전자가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만든 애플의 약점을 겨냥해 만든 광고다. 배터리 탈착식과 달리 배터리가 닳으면 콘센트를 찾아야 한다는 약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랬던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을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6'의 배터리를 내장형으로 내놨다. 유니바디(금속 안쪽을 파내 만드는 형태) 메탈 프레임을 적용하면서 뒷면에 끼웠다 뗐다 할 수 있는 배터리 케이스를 장착하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장형 배터리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커넥터에 핀을 꼽는 형태가 아닌 다른 충전 방식을 고안해야 했다. 갤럭시S6에 무선충전을 번들로 제공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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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 전시장에서 내놓은 무선충전기. <사진출처:삼성전자>



◇일상에서 늘어가는 무선충전기
지난해 애플은 스마트워치 '아이워치'를 발표하면서 마그네틱을 이용한 충전방식을 선보였다. 무선충전의 초기 형태다. 삼성전자, LG전자 역시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에 유사한 방식의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선두권 업체들이 무선충전기를 도입하기 시작하면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도 무선충전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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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기능을 적용한 애플 '아이워치'



인테리어 업체나 카페도 무선충전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대리석 테이블에 무선충전기를 넣은 제품을 전시회에 출품했고,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의 테이블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해 시범서비스 하기로 했다.

◇규격/가격 문제 해결
그동안 무선충전이 활성화 되지 못했던 이유는 무선충전 규격이 확립되지 않은데다 가격이 비싸다는 게 컸다. 유선 충전에 비해 충전 효율이 떨어져 충전 속도가 늦다는 것도 문제였다.
무선충전 규격은 'WPC'가 지난해 5W급 전력을 전송하는 1.1버전을 내놓고 '치(Qi)' 인증을 시작하면서 차차 확립돼 가고 있다. WPC, A4WP 양진영 모두 올해는 무접점 충전방식 규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발 경쟁이 일어나면서 가격 역시 유선충전기를 대체할만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두급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되는 무선충전 솔루션은 30달러 이하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대량 공급 물량은 50~60달러대, 일반 소비자형은 70~80달러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가격 안정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충전 효율은 여전히 숙제다. 전송용 충전기 내부 코일(안테나)과 스마트 기기 내 수신부 코일이 정확하게 맞닿지 않으면 효율이 뚝 떨어지고, 정확한 위치에 기기를 놓더라도 유선 충전에 비해서는 효율이 50~60%에 불과하다. 급속충전을 위한 새로운 규격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확립은 되지 않았다.

◇무선충전, 침체된 IT제조업계 활력 넣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 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IT제조업계는 신시장을 찾기 위해 애를 써왔다. 기대했던 태블릿PC 시장이 예상만큼 커지지 않아 전반적으로 성장침체를 겪었다. 무선충전이 활성화 되면 스마트폰 업계가 새롭게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할 수도 있고, 배터리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다양한 IoT 기기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기가 작은 웨어러블 기기들은 충전용 커넥터를 삽입하기 용이하지 않고, 커넥터를 삽입할 경우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도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과 다른 IoT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 다접점 무선충전기도 속속 출시되고 있어 올해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기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on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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