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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서울 집 팔지 말자 했지!” 수도권 단타족 확 줄었다[부동산360]
수도권 3년 이하 매도인 비중 28.6%→16.6%
특히 인천은 해당 비율이 34%서 22%로 ‘뚝’
금리 고점 인식·집값 상승 기대감 등 맞물린 듯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 지난 2021년 말 서울 강북권에 아파트를 구입한 A씨는 이듬해부터 집값이 하락하자, 본전 수준만 되찾으면 빨리 처분하고자 마음먹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나 가격 회복세가 나타나고 금리도 내려갈 수 있단 생각에, 당장 매도는 보류하고 좀 더 버티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아파트 단타 거래 비중이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단타 거래는 최근 부동산 하락기에 고금리 부담으로 급증했는데,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금리도 고점이란 판단에 일단 매도 계획을 미루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집합건물 보유기간별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도권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 등)을 구입한 지 3년 안에 되판 집주인은 2만5143명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도자 15만1314명 중 16.6%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7월에는 수도권 집합건물 매도자 11만6035명 중 무려 3만3244명(28.6%)이 3년 이내에 되팔았다. 즉, 1년 새 수도권 집합건물 매도자는 늘었지만, 3년 이하 단기 매도 비중은 10%포인트(p) 이상 하락한 셈이다.

서울에서는 올해 1~7월 전체 매도인 3만9899명 중 5258명이 3년 안에 매도했다. 단기 매도인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5%(2만7597명 중 6487명)에서 올해 13.2%로 줄었다. 특히 해당 기간에 2년 초과 3년 이하 매도인 비중은 12.2%에서 7.3%로 무려 5%p 가까이 줄었다. 1년 이하 매도인 비중은 3.9%에서 2.3%로, 1년 초과 2년 이하 매도인 비중은 7.4%에서 3.6%로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 또한 단기 매도인 비중이 29.2%(6만8500명 중 2만11명)에서 16.7%(8만9605명 중 1만4996명)로 감소했다. 인천 단기 매도 비중도 33.8%(1만9938명 중 6746명)에서 22.4%(2만1810명 중 4889명)로 내려갔다. 인천에선 무려 3명 중 1명이 3년 안에 되팔다가, 5명 중 1명으로 비중이 확 줄어든 셈이다.

부동산 단기 매도는 금리 상승, 집값 급락이 겹치며 공포심리 등에 늘었던 바 있다. 특히 재작년과 지난해 단기 매도는 집값 상승기였던 2020년 전후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다. 재작년부터 부동산 급랭기에 접어들자, 하락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손해를 보거나 이익을 남기지 않는 손절 거래를 택했던 집주인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회복세에 이어 전고점에 달한 상승 거래도 잇따르자, 단타족이 줄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이자 부담보다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 단타족이 줄고 있는 것”이라며 “고금리 장기화에 적응해 맷집이 생기고 현재 금리가 고점이란 인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최근의 집값 하락기에는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 구매가 이어져 단타 거래가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는 과거의 불장처럼 집값의 급격한 상승세가 두드러지지 않아, 많은 차익을 얻을 것이라 보고 단타 거래를 시도하는 이들이 줄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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