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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화 피할 수 없는 흐름”…완성차 업계, 신형 전기차로 캐즘·포비아 넘는다 [여車저車]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9종에서 2030년 21종으로 확대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브랜드 순수 전기차 계획 밝혀
지프, 한국 시장서 브랜드 첫 전기차 어벤저 출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BMW, 지프, 포르쉐 등 국내외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과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데 공감하고,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동화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꼽힌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4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방안을 담은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올해 소형급인 캐스퍼 일렉트릭에 이어 이르면 연내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 7(가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적극적인 신차 출시를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 모델을 현재 9종에서 2030년 21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판매량의 36% 수준인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 역시 EV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한 엔트리급 모델인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모두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 114만7000대, 2030년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뉴 iX2 eDrive20’ 주행 모습. [BMW 코리아 제공]

수입차 브랜드의 신형 전기차 출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 1위인 BMW는 최근 프리미엄 콤팩트 순수 전기 SAC(스포츠액티비티 쿠페)인 뉴 iX2 eDrive20를 선보이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프의 경우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한국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다. 특히, 지프는 최근 신차 론칭 및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스텔란티스 그룹 인도-아시아 태평양(IAP) 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이 직접 참석해 차량의 특징과 브랜드 전동화 전랴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캐딜락 역시 최근 제너럴모터스(GM)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제작한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리릭을 출시,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지프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 [지프 제공]
폴스타 4 외관. [헤럴드DB]

이 외에도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한국 시장에서 2년여 만에 신차 폴스타 4를 내놨다. 쿠페형 SUV 폴스타 4는 브랜드 기술력이 총집약된 모델로 현재까지 폴스타가 양산한 차량 가운데 가장 빠르다.

럭셔리 브랜드도 앞다퉈 전기차 출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포르쉐 E-퍼포먼스를 비롯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신형 타이칸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에만 1805대의 타이칸을 판매하며 전 세계 5위 시장으로 자리 잡은 한국 시장에서 새 모델을 출시, 럭셔리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르쉐 코리아는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존더분쉬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국내 한정 모델 타이칸 터보 K-에디션도 선보이는 등 국내 럭셔리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오는 2028년 순수 전기차 란자도르를 출시,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신형 타이칸(왼쪽), 타이칸 터보 K-에디션 외관. [포르쉐코리아 제공]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은 맞지만, 전동화 전환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안전성을 갖춘 다양한 신차가 지속해서 나온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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