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28년 전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방수현과 만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배드민턴 단신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 MBC 해설위원(52)이 재차 협회를 옹호하고 나섰다.
방 해설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세영 선수를 겨냥해 "협회나 시스템 이런 것들이 조금 변화돼야 하는 건 맞지만, 안 선수 본인이 혼자 금메달을 일궈낸 건 아니지 않나"라며 안세영에게 일침을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방 해설위원은 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했고,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제대회 출전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며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배드민턴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안세영에게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했다"며 "그 만큼 안세영의 몸 상태 회복을 위해 많은 걸 배려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게 얼마나 어렵나. 안세영만 힘든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환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도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들어가 그 시간들을 다 겪었다"며 "대표팀을 누가 등 떠 밀어서 들어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의 폭탄발언 인터뷰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을 지적하고 싶진 않지만, 인터뷰하는 시기가 아쉬웠다"며 "온 국민이 28년 만에 여자 단식에서 나온 올림픽 금메달을 축하하는 경사스러운 날에 올림픽 금메달 획득 기자회견장에서 작정하듯 폭탄 발언을 했다는 사실, 그로 인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과 이슈들, 성적들이 묻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방 해설위원은 "안세영으로선 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자신의 말에 힘이 실렸을 때 협회의 부조리나 대표팀의 선수 보호 문제를 터트리려고 했겠지만 그 발언으로 안세영을 도운 연습 파트너들, 감독, 코치들, 트레이너들의 수고가 간과된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을 세밀하게 살펴볼수록 협회가 안세영을 얼마나 특별케어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협회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선수가 있겠나. 나도 선수 시절엔 협회의 운영에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섰고, 그 무대에서 어렵게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그 금메달의 가치와 영광의 여운을 안고 귀국한 다음에 자리를 만들어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전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수현 해설위원은 최근 안세영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협회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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