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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빠진’ 바이든...‘오벌 오피스’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 강림
NYT “좌절스러운 시기 될 수도”
레임덕 위기 바이든, 국정 수행 의지 드러내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서 하차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 내려온 후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매우 다른 대통령이 됐다.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 레임덕(권력 누수)이다.” (뉴욕타임스(NYT))

민주당 대선 후보를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레임덕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격리를 끝내고 23일(현지시간)에 백악관으로 돌아왔지만 임기 말 국정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오후 국정 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6개월 동안 국정을 잘 수행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겠지만 “좌절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복귀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집무실에서 향후 과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에서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내년 1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경제 정책, 기후변화 대응, 복지 정책 등 국정 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들에게도 적극적인 국정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휴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매우 긴밀히 협력해 중동 지역 평화를 달성하고 모든 인질을 귀국 시킬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21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보고 있다. [AFP]

하지만 레임덕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25일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자 지구를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줘 보인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를 만날 때 그것(바이든의 생각)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더 나은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네타냐후가) 거리를 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줄리안 젤라이저 프린스턴 대학 소속 역사학자는 “레임덕이 되면 대통령이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국내외 사람들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당분간 외교 현안에 집중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68년 재선 출마를 포기한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도 베트남 전쟁 종식 등 외교 현안에 집중했다며 바이든도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이번 주에는 대선과 관련된 일정을 소화하지 않을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그는 주말을 맞아 2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바바라 페리 버지니아 대학교 대통령 밀러 센터 공동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실망했을 지 생각해보라”며 “그의 일생을 바쳐온 영역에서 자신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정적에 대항해 나섰던 경주에서 중도 하차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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