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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에 채소 수급 ‘빨간불’…유통업계 “산지 다양화 집중” [언박싱]
국지성 집중호우에 피해 적은 지역서 물량 확보
엽채·과채류 시세 50~60% 상승…수확량 감소
장마후 폭염도 작황 변수로…“철저한 대비 필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장마철 폭우 피해가 이어지면서 채소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통업계는 산지 다양화로 가격 안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폭우 피해에 대응해 채소 등 농산물 산지를 다양화해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잦은 호우가 생육 여건 악화부터 병해충 유발, 출하 작업 부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먼저 이마트는 상추, 깻잎 등 엽채류 주요 산지인 충정 지역 중 피해가 적은 고산지 물량을 찾고 있다. 이마트가 수급하던 충청권 상추 비닐하우스 가운데 약 70%, 깻잎은 약 40~50%가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경기 이천, 경남 김해, 부산 등으로 산지를 다변화해 수급 안정을 꾀할 계획이다.

오이, 호박, 고추 등 과채류는 기존 경상·전라권에서 수급을 했다. 하지만 폭우 피해를 대비해 강원, 경기권으로 산지를 넓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마철이라 수요가 적지만, 앞으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양파, 파프리카 등 사전 비축 물량을 활용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엽채류를 들여오는 경기 지역에 침수 피해가 보고되자 다른 지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엽채류의 경우 전국에 산지가 분포돼 있다”며 “비 피해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을 대체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아직 농산물 수급이나 유통 과정에서 비 피해로 인한 영향은 적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강원·경상권에서 물량 확보에 나섰다. 배추, 무, 양배추, 브로콜리는 강원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장마 전 사전 비축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상 영향 등으로 단기적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의 산지를 사전에 분석하고, 날씨의 영향 없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대체 산지를 선제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엽채・과채류를 중심으로 50~60%의 시세 상승을 예상한다. 수확량 역시 40~50% 급감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채소류 가격은 이미 오름세가 뚜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가락시장 도매가격 기준 양파(특)는 10㎏당 1만3921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1만800원)보다 28.8%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적상추(상)는 4㎏당 4만1918원에서 8만4525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장마철 이후 이어질 폭염도 농산물 작황에 변수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으로 배추‧무 등 고랭지 노지채소의 수급이 불안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름철 기상재해에 취약한 농산물의 수급 안정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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