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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여왕의 최애드레스가 눈앞에…‘英 왕실 옷장’ 열어보니 [언박싱]
현대百 무역센터점 8월20일까지 무료 전시
영국 왕실의 가족애·패션감각 엿볼 수 있어
드레스·주얼리·셔츠·가방·셔츠 등 80점 달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에서 진행 중인 영국 왕실 소장품 전시 ‘퀸즈 컬렉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엘리자베스 2세의 무도회 드레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퀸(엘리자베스 2세)이 현 영국 국왕인 찰스 3세를 임신했을 때 입었던 드레스입니다. 맞춤형으로 만든 무도회용이지만, 일상에서 입을 만큼 여왕의 최애드레스였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이랜드뮤지엄 주관으로 오는 8월 20일까지 선보이는 ‘퀸즈 컬렉션(브리티시 로열 특별전)’ 현장. 한국에서 8800㎞ 떨어진 영국에서나 만날 것 같은 여왕의 드레스가 눈앞에 있었다. 전시장에는 비틀즈,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코끝에는 영국을 상징하는 ‘잉글리시 로즈’ 향이 스쳤다. 런던의 한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콜드플레이 등 현대 가수의 음악이 나왔던 것처럼 전통과 현대를 조합해 ‘영국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영국 다이애나 비가 자신의 결혼식이었던 '세기의 결혼식'에서 착용한 웨딩드레스의 베일. 김희량 기자

퀸즈 컬렉션에는 여왕, 공주 등 영국 왕실 사람들이 착용했던 패션・액세서리 등 80여 점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실제로 사용한 복식 등 애장품을 통해 영국 왕실의 긍지와 철학, 가족애와 러브 스토리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를 비롯해 여동생이었던 마거릿 공주의 아쿠아마린 귀걸이,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했던 에드워드 8세(윈저 공)의 수트, 영화 ‘킹스 스피치’의 주인공인 조지 6세의 서류 가방도 눈길을 끌었다.

빅토리아 여왕 시절의 오렌지 꽃 화관과 보빈 레이스. 김희량 기자
빅토리아 여왕이 남편을 애도하며 착용했던 목걸이와 모자. 김희량 기자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왕족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과거부터 왕실 사람들은 유행을 창조하는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역할을 했다. 결혼식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던 빅토리아 여왕은 현대 신부 웨딩드레스의 기원이자 전통을 출발점을 제시한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빅토리아 여왕은 화려한 티아라가 아닌 오렌지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식을 올렸는데, 당시 이 ‘오렌지 꽃 화관’은 신부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빅토리아 여왕은 장티푸스로 사망한 남편을 추모할 때도 값비싼 보석이 아닌 인공 플라스틱 베이클라이트 적용한 장신구를 착용했다고 한다. ‘윈저노트’라는 두툼하고 단단한 타이 매듭법을 유행시킨 왕실의 패션남 윈저 공의 싱글 버튼 재킷을 통해서는 시대를 앞선 패션 감각을 읽을 수 있었다.

2011년 4월 29일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미들턴의 결혼식에서 사용된 웨딩케이크 기프드. 김희량 기자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했던 영국 왕실 윈저 공의 수트. 김희량 기자

영국 왕실의 결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웨딩케이크 기프트(보관함)도 빠질 수 없다. 왕실 결혼식에서는 케이크 기프트에 조각을 담아 하객들에게 제공했다. 당시 제공된 케이크 보관함을 비롯해 왕실 결혼 하객 배치도까지 전시됐다.

한국과 인연을 느낄 수 있는 다이애나 비의 방한 드레스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 드레스는 1992년 다이애나 비가 영국 왕실 일원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청와대 공식 일정에서 입었던 자수 장식 벨벳 드레스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렸던 1981년 7월29일 다이애나 비가 본인의 결혼식에서 착용한 웨딩드레스의 베일도 있다.

다이애나 비에게서 영감을 받아 더그레스런던이 제작한 목걸이. 김희량 기자

이랜드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더그레이스런던과 함께했다. 더그레이스런던은 이랜드그룹 이월드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영국 왕실 헤리티지 콘셉트의 프리미엄 주얼리 브랜드이다. 전시에는 캐서린 미들턴, 매건 마클의 약혼반지를 모티브로 재탄생한 링 시리즈 및 잉글리시 로즈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글로리어스 플라워 티아라’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영국 왕실 사람들의 삶과 유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오는 8월 31일이 다이애나 비의 기일인 만큼, 그녀의 업적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왕족들의 약혼 반지를 모티브로 재탄생한 더그레이스런던의 반지 시리즈.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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